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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법인 나무위키 방문객 200만 일일뷰 4500만 사생활 침해·음란정보 유통 규제 사각지대 ❙일일 방문객 250만, 국내 접속 7위 ❙사생활 침해·음란정보 유통 심각 ❙본사는 파라과이, 실소유주 파악 안 돼 ❙김장겸 “정부, 강력한 대응 방안 필요” |
참여형 지식사이트 ‘나무위키’가 개인정보침해 등 불법 콘텐츠로 몸집을 키우고 있음에도 규제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운영진 정보가 공개되지 않은 데다가 본사도 파라과이에 두고 있어 국내법을 적용하는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김장겸 의원실이 나무위키의 한 국내협력사를 통해 제보받은 자료에 따르면, 나무위키 배너 광고 한 개분의 월 수익은 최대 2,100만원에 달했다.
2019년 4월부터 2021년 10월까지 2년 7개월 동안 배너 한 개로 벌어들인 수익은 4억7,985만원이었는데, 코로나 팬데믹을 거치며 수익이 크게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3년 전의 자료임을 고려하면, 지금은 더욱 늘어났을 것으로 예상된다.
광고 배너를 통해 나무위키의 일일 방문객 수는 약 200만 명이며 페이지뷰는 최대 4500만회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웬만한 언론사 10개에 필적하는 수준의 페이지뷰라고 업계 관계자는 전했다.
실제 시밀러웹에 따르면, 지난 9월 한 달 동안 국내에서 나무위키에 접속한 방문자 수는 2억9,200만 명에 달했다. 구글, 네이버, 유튜브, 다음, 디씨인사이드, 쿠팡에 이어 일곱 번째다.
심의·규제 기구인 방심위는 그간 나무위키에 최대한의 자율성을 부여해왔다. 나무위키 속에 부적절한 내용의 정보가 있다거나 명예훼손 우려가 있다는 신고가 접수되더라도 대부분 '해당 없음' 결정을 내리는 방식이었다.
하지만 나무위키 내 무분별한 개인정보 유포가 사생활 침해에 해당되며, 산하 아카라이브를 통한 음란물 유포가 심각해 규제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방심위가 나무위키와 아카라이브, 나무뉴스에 음란물 관련 시정요구를 한 횟수는 지난 3년 간 4,833건으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성범죄피해신고, 저작권 위반 침해신고, 개인정보침해 신고가 당국에 지속적으로 접수되고 있다.
문제는 나무위키가 본사를 파라과이에 두고 있어 제재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방심위도 운영진이나 소유주의 신원을 파악하지 못한 채 메일 등의 수단을 통해 연락하는 정도다. 나무위키는 최근 방심위의 협력회의 참여 요청도 거절한 바 있다.
이에 방심위는 지난 16일 통신심의소위원회를 열고 나무위키에 기재된 특정 인플루언서 페이지에 ‘접속차단’을 의결한 바 있다. 나무위키에 기재된 내용이 사생활 침해 소지가 있다는 취지로 방심위가 접속차단 의결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장겸 의원은 “집단 지성이 편집하는 자율적 백과사전이라고 하지만 악의적 편집과 낙인찍기가 가능하고 사생활 침해는 심각한 지경”이라며 “나무위키는 오로지 한국인만을 대상으로 서비스하면서 해외에 본사를 둬 법망을 피하고 있는데, 정부의 강력한 대응 방안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