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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유통시장의 중심에 된 멀티플렉스관이
오히려 한국영화의 다양성 해쳐, 시장 왜곡 초래
4대 멀티플렉스체인의 상영 한국 영화는 ‘06년 85.1%, ’07년 7.3%, ‘08년 75.4% 2년 사이 10% 이상 급감
이러한 유통시장에서의 다양성 저해는 한국 영화 수출 부진으로 이어져
한국영화 수출액, ‘03년 3,046만 달러에서 ‘07년 1,228만 달러로 급락
한류 주요 9개국, ‘05년 수출액 6,576만 달러, ’07년 641만 달러,
2년 사이 10분의 1 수준 추락
멀티플렉스관, 기업의 이익 사회 환원 차원에서라도
영화유통시장에서 다양성 확보 위한 노력해야
복합 예술영화관 건설도 필요
한국영화 위기론이 지속적으로 대두되는 가운데 멀티플렉스 영화관이 한국영화의 다양성을 해칠 뿐만 아니라, 한국영화 수출경쟁력을 떨어뜨린다는 주장이 제기되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한선교 의원(경기 용인 수지)이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4대 멀티플렉스체인(CGV, 메가박스, Primus, 롯데)에서의 상영영화 비율이 해마다 감소했다. ‘06년 총 114편의 한국영화 상영편수 중 4대 멀티플렉스에서 상영한 편수는 97편으로 85.1%였다. 하지만 ’07년에는 77.3%(전체 119편 중 92편)로 감소했고 ‘08년 6월(전체 61편 중 46편)에는 75.4%로 감소하여 2년 사이 10% 이상 줄어들었다. 문제는 4대 멀티플렉스 체인의 스크린 점유율은 ’07년 기준 전체 스크린의 80%에 달하지만, 이들의 한국영화 상영 편수 비율은 해마다 감소해, 일부 인기 있는 영화를 다수의 스크린에 집중적으로 상영하고 있다는 것이다. 결국 멀티플렉스관이 특정 인기 있는 한국영화들만 집중 상영함으로써, 비멀티플렉스 영화관이 나머지 영화들을 소화했고 멀티플렉스 체인의 극장 접근도가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일반 시민들이 다양한 영화를 접할 기회도 줄어들고 있는 셈이다.
또한, 2003년 1편의 한국영화가 확보한 전체 스크린 수 평균은 35개, 매출액 상위 10대 영화의 전체 스크린수는 평균 64개에 달했다. 하지만 2007년에는 1편의 한국영화가 확보한 스크린수는 평균 40개로 늘었으며, 매출액 상위 10대 영화의 스크린수도 평균 101개로 급증했다. 이러한 특정 인기영화의 스크린 독과점 현상이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참고로 2003년 기준으로 멀티플렉스관 수는 65개, 스크린수가 215개였으나 2007년에는 그 수가 각각 213개, 1663개로 늘어났으며, 반면 비멀티영화관수(스크린수 7개 미만의 영화관)는 같은 기간 215개에서 135개로 줄어들었으며 스크린수도 553개에서 395개로 줄어들었다. 이처럼 멀티플렉스관이 영화유통시장의 중심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기업 측면에서는 당연하겠지만, 영리추구란 제1의 목적으로 인해 정작 유통시장의 왜곡현상이 날로 심해지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급속한 한국영화관의 멀티플렉스화와 특정 영화의 스크린 독과점 현상은 한국영화 수출저조로 연결된다. 한국영화수출액은 ‘03년 3,046만 달러에서 ’05년 7,599만 달러로 늘어났으나 ‘07년 1,228만 달러로 급락했다. 특히 일본, 홍콩, 중국, 베트남을 비롯한 한류 주역 9개국에 대한 한국영화수출액이 ’05년을 기점으로 현격히 하락했다. ‘05년 한류 주역 9개국 한국영화수출액은 6,576만 달러였으나, ’06년에는 1,685만 달러로 급감했고 ‘07년에는 641만 달러로 떨어져, 2년 사이 10분의 1 수준으로 추락했다. 이러한 수출 하락의 요인으로 많은 전문가들은 홍콩 영화의 교훈을 지적한다. 즉, 홍콩영화가 한때 아시아 영화시장을 석권했으나 영화 장르 다양성에 실패하여 급격히 쇠락했다는 것이다. 이러한 홍콩 영화의 실패가 한국 영화로 연결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속적인 영화 부흥에 있어 영화 다양성은 필수 요소인데, 한국 영화관, 특히 대형 멀티플렉스관이 특정 영화만을 집중 상영할 경우, 관객들은 자연히 특정 영화만을 접하게 되고, 이러한 영화 쏠림 현상은 결국 영화의 다양성을 해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대해 한선교 의원은 “한국영화 위기라는 말은 많이 해 왔지만, 그 원인에 대한 분석은 많지 않았다. 물론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본 자료를 통해서 멀티플렉스관의 증가와 이들의 특정 영화 집중 상영으로 인한 유통시장 왜곡이 하나의 이유가 되고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 영화유통시장의 중심이 된 멀티플렉스관이 기업의 영리 추구도 중요하지만, 한국영화의 다양성 확보를 위해 이들이 앞장서 기업의 사회환원 차원에서라도 노력해 줄 필요도 있다. 아울러, 흥행성에 구애받지 않고 다양한 영화를 상영할 수 있는 복합 예술영화관을 건설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를 통해 한류를 지속적으로 유지시켜 나가야 할 것이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