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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교장 절반이 전교조… 지원서엔 "노조 활동" "단식농성"
작성일 2019-10-09

올 2학기 초중고 내부형 공모교장 35명 중 18명이 전교조 출신
대다수 자소서에 전교조 경력쓰고 일부 교육감과 친분 드러내기도

"전교조, 8년간 공모 56% 독식… 능력있는 교장뽑는 취지 퇴색"

올해 2학기 '내부형 교장 공모제'로 임명된 초·중·고교 교장 35명 가운데 절반이 넘는 18명이 전교조 출신으로 집계됐다. 1학기에도 44명 중 22명이 전교조 출신이었다. 2012년 도입된 이 제도는 능력 있는 젊은 교사에게 기회를 준다는 취지로 경력 15년 이상이면 교장 공모에 나설 수 있도록 한 것으로, 경력 20년 이상에 교감을 거쳐 교장 자격 연수를 마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교육계에서는 '무자격 교장 공모제'라고도 한다. 지난 8년간 매년 적게는 30%, 많게는 90% 이상을 전교조 출신들이 차지하면서 '전교조 출신들의 교장 승진 코스'로 변질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8년간 189명 중 105명이 전교조 출신

8일 국회 교육위원회 이학재(자유한국당) 의원실에 따르면 2012년부터 올해까지 8년간 내부형 교장 공모제로 임용된 교장 189명 중 105명(55.6%)이 전교조 출신인 것으로 추산됐다. 교육부는 집계를 하지 않고 있다. 이학재 의원은 "공모 당시 교육청에 제출한 자기소개서를 토대로 경력을 일일이 확인해서 집계했다"고 말했다. 올해는 전국 17개 시·도 교육청 중 13곳이 이런 방식으로 교장을 임명했다. 서울은 올해 임명한 15명 중 11명(73.3%)이 전교조 출신이다. 교육계에서는 "전교조 출신 교장이 교육계의 최대 파벌" "좌파 교육감들이 전교조 출신이 교장이 되도록 적극 밀어주고 있다"는 말이 나온다.

◇'전교조 훈장' 앞세우는 전교조 출신 교장들

내부형 교장 공모제는 학부모, 교사, 지역 주민 등으로 구성된 심사위원회 평가와 교육청심사위원회 평가를 합산해 3배수를 추린 뒤 교육감이 최종 결정한다. 이 과정에서 서류 심사는 '자기소개서'와 '학교경영계획서'로 이뤄진다.

올 2학기 공모에서 임명된 18명의 자기소개서를 보면 전교조 활동 이력이 노골적으로 드러나 있다. 서울의 한 교장은 "전교조에 가입했다는 이유로 첫 담임을 맡았던 제자들의 눈물을 뒤로하고 해직이 됐다"며 이후 전교조 본부에서 활동한 경력을 강조했다.

다른 교장들도 "전교조 ○○지회장, 경기도 지부장을 지냈다" "1993년 6월 해직 교사 복직을 요구하는 명동성당 단식 농성에도 참여했다" 등 간부 경력을 앞세웠다. "○○○ 교육감이 당선되고 인수위원으로 참여했다" "○○○ 교육감 시대의 산파 역할을 했다"며 교육감과의 친분을 드러낸 교장들도 있었다.

이런 상황이다보니 "교사로서의 경력과 자질, 교장으로서 학교 운영 비전 등은 뒷전이고 전교조 활동, 좌파 교육감과의 친분으로 자리가 정해진다"는 말이 교육부 안팎에서 나오는 상황이다. 한국교총 관계자는 "내부형 교장 공모제는 전교조 경력을 앞세운 전교조 출신들을 대거 교장으로 만들어 주기 위한 통로나 마찬가지"라며 "교장이 되기 위해 20년 넘게 힘든 직책을 거치는 교사들에게 박탈감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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