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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변인 공식 논평 및 보도자료입니다.

더 이상 말할 기운도 없는 민심이었다 [논평]
작성일 2005-02-10
(Untitle)

설 민심은 침묵이었다.
떠들썩한 인사도 없었고
회사일도 가게일도 묻지 않았다.
그나마 소리높여 성토하던
정치권 이야기도 없었다.
조용했다.

사납금을 채울 수 없는
택시운전을 하는 아들의 안색을
노모는 유심히 살폈다.
20년만에 명예퇴직을 하게된
아들에게 ‘수고했다’는 말 한마디를 건넨뒤
아버지는 이제 대학생이 될 손녀얼굴을 
착잡한 심정으로 쳐다볼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방송에서 시장상인은
‘오늘만 같으면 좋겠어요’라고 환호한다.
TV속의 회사원은 ‘경기가
확실히 회복되고 있다‘고 흥분된 어조로 말한다.
‘내가 분명 장볼 때는 한산했는데--’
‘경기 회복은커녕 싸늘한데--’싶다.
유심히  TV를 보던 아들은
‘영웅시대 재밌는데 왜 빨리 끝나죠?’하며 화제를 돌린다.  
아들의 가슴을 더 이상 후벼파고 싶지 않아서
노부모는 웃으며 고개를 끄덕일 뿐이다.  

돈은 많다고 하지만 돈은 돌지 않는다.
세상은 살만하다는데 나와 내 가족은 먹고 살수가 없다. 
방송뉴스속의 가족들은 저리도 행복한데
왜 우리 아들딸은 이렇게 깊은 근심에 싸여있을까?
불을 땠다는데 아랫목은 싸늘하다.

더 이상 말할 기운도 없는 민생이다.
서로 아무것도 묻지 않기가 이번 설의 민심이다.
얼굴한번 보는 것으로 만족하는 민심이다.
열린 우리당은 이번 설 민심을 담아
두툼한 책자로 엮을 것이라고 했다.
모두가 침묵할 뿐인데-
아마도 ‘방송모니터’보고서로 민심보고서를 만들 작정인가 보다.


2005.   2.   10
한  나  라  당   대  변  인  田  麗  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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