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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변인 공식 논평 및 보도자료입니다.

천막당사 1년을 되돌아보며 [논평]
작성일 2005-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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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3월 24일-
아무것도 아깝지 않았습니다.
여의도 국회옆에 버티고 있었던 호화당사도,
한때 잡았던 권력의 달콤한 추억도,
한나라당이란 그 옛날의 화려했던 ‘장미의 이름’도
그 어느것도 아깝지 않았습니다.

 

국민께 엎드려 사죄하며 땅에 이마가 닿았을 때
저희 모두의 눈물도 땅을 적셨습니다.
어찌 한숨없이, 어찌 가슴을 후비는 한많은 회한없이
어찌 한방울의 쓰라린 눈물없이
옛 당사를 떠날 수 있었겠습니까?

 

한나라당의 간판을 떼어 머지않은 여의도 복판을 가로질러갔던
십여분-한나라당 역사에서 가장 길고 힘들고 고통스러웠던
말그대로 장정이었습니다.

 

그러나 허허벌판에 세워진 천막당사에
도착했을때 저희는 안도했습니다.
권력도 당사도 명예도 다 잃었지만 아쉽지 않았습니다.
다 잃었기에 그럴 수 없이 편했습니다.
허름한 천막당사앞에서 울음을 삼키고 눈물을 삭이며
‘이제 시작이다’라고 서로의 어깨를 두드리며 격려했습니다.

 

교만했기에 오만했기에 과욕을 부렸던 지난 모든 일들을 
다 한나라당이 떠안자고 다짐했습니다.
바람에 누운 풀처럼 몸을 낮추자고 했습니다.
자신을 향한 뜨거운 분노를 다스리며
차가운 눈으로 덮고 나아가자고 했습니다.
천막당사의 사나운 모래바람을 벗삼아
영원한 사막정당으로서 강인함을 갖추자고 했습니다.
2005년 3월 24일,
천막당사속에 여전히 한나라당은 존재하고 있습니다.  


2005.   3.   24
한  나  라  당   대  변  인   전  여  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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