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정책위 공식 논평 및 보도자료입니다.
한나라의원들 인력시장 민생 탐방
올 들어 가장 추운 날씨를 보인 29일 새벽 5시. 한나라당 민생경제대책위원회 소속 의원들을 따라 경기도 성남의 인력시장에 나가봤다. 일용직 하루벌이 일감을 찾기 위해 추위를 참고 있던 이들로부터 경기침체에 대한 하소연과 정치권 대한 불만의 소리들이 겨울바람처럼 차갑게 터져나왔다.
성남 수진리고개 인력시장에는 일용직 근로자들이 60~70명 정도 나와 있었다. 주로 건설현장의 철근 조립작업을 하는 인부들이 일자리를 구하는 곳이다.
성수기엔 400~500여명이 모이지만 그나마 하루 막노동 일자리도 없어 요즘은 공급원조차 메말라간다고 한다. “도대체 일자리가 있어야 나와 보죠.” 김문수 대책위원장과 이한구 정책위의장 등 한나라당 의원들이 다가가 말을 건네자 곧 불만이 터졌다. “내가 10년이 넘게 철근을 만지고 있지만 올해 같이 일거리가 없던 때는 없었단 말입니다.” 한 인부는 “정치권이 싸움질이나 하니 경제가 살아날 수 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중국 동포들이 건설현장 인부로 채용되기 시작하면서 더욱 자리가 없다고 하소연했다. 조선족 동포들이 원망의 대상이 되는 듯했다. 커피 한잔과 담배 한 모금으로 추위를 달래던 근로자들이 국회의원들이 왔다는 소리에 슬금슬금 모여들었다. 한 인부는 “우리들 일하는 것 하루라도 해 봐 무슨 얼어죽을 현장방문이야”라고 소리를 질렀다. 그는 “덧셈도 못 하는 인간들이 무슨 곱셈을 하겠다고 덤비느냐”며 비꼬았다. 다른 인부는 현 정부가 정책을 잘못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그때 탄핵이라도 제대로 했든지”라고 외쳤다.
50대를 훌쩍 넘긴 것 같은 한 남자는 “여기 나오지 못하는 기술자들은 동네에서 술을 마시거나 노름을 하면서 소일하게 된다”며 “우리들은 그나마 다행”이라고 말했다. 이날 다행히 동탄쪽으로 일을 찾아가게 됐다는 허모(43)씨는 “신문을 펼쳐보면 ‘내년도 이렇겠구나’하고 한숨 밖에 안 나온다”고 말꼬리를 흐렸다. 의원들은 “희망주는 소식을 전하도록 열심히 하겠다”며 허씨의 손을 잡는 것 외에는 다른 대답을 찾지 못했다.
오전 6시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시장으로 이동한 의원들은 여전히 썰렁한 현장을 목격해야 했다. 불황 탓에 덩달아 활기를 잃었다는 게 시장 상인들의 공통된 목소리였다. 의원들의 행렬을 지켜보던 김모(여·55)씨는 “채소 몇 근 팔아서 라면 한 그릇도 못 먹을 지경”이라고 했다. 정치얘기를 묻자 “나라가 잘 돼야 시장도 잘 굴러가는 법”이라고 냉소적인 말을 내뱉었다. 설렁탕 한 그릇으로 허기를 채우던 의원들은 “바닥 민심이 우리가 생각하는 것 보다 훨씬 심각하다. 욕을 먹더라도 앞으로 자주 민생현장에 나오겠다”고 입을 모았지만 얼굴엔 긴 그늘이 드리웠다.<참조;문화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