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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신의 국가」 망령에 불지피지 말라 [정책성명]
작성일 2006-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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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신의 국가」 망령에 불지피지 말라
고이즈미, 일제 전범자들의 제단 참배는 망령이 든 것
신사참배 정치적 악용말라

 

 

일본은 독도영유권 주장과 역사교과서 왜곡 등으로 이웃나라에 심각한 우려를 확산시켜 왔다. 나아가 이미 ‘신방위 계획 대강’을 마련, 오로지 방어에만 주력한다는 전수방위 원칙을 사실상 폐기한 것은 군국주의의 부활 움직임으로 간주되어 왔다. 이런 가운데, 고이즈미 총리가 그들의 ‘패전기념일’에 일제 전범자들이 합사(合祀)된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할 계획으로 알려져 경악을 금할 수 없다.

 

야스쿠니 신사는 메이지유신 시절부터 한편으로는 천황제를 강화하는 수단이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천황제의 상징임과 동시에 일본 제국주의의 표상이다. 야스쿠니에 합사된 전몰자 대부분은 일제가 침략전쟁을 하면서 동원된 군인들이다.

 

비록, 패전 후 국가관리에서 정교분리의 헌법에 따라 종교법인으로 독립되었고, 심지어 히로히토 일왕이 신이 아닌 사람임을 밝혔지만, 민족주의와 군국주의로 포장된 잘못된 ‘천황숭배’는 지속되어 왔다.

 

그들은 천황의 이름으로 싸우다 죽은 전범자들은 ‘전쟁범죄자’라 부르지 않는다. ‘쇼와 순난자(殉難者)’나 ‘법무사 관계자’ 등의 표현을 쓰고, 1953년 일본 의회도 전범 사형자들에 대해 ‘공무로 사망한 자’로 인정해 버렸다. 2000년 모리 요시로(森喜郞) 당시 총리는 “일본은 천황중심의 神의 나라”라 주장, 주변국들을 아연실색케 한 바 있다. 그리고, 나카소네 전 총리와 마찬가지로 고이즈미 총리도 2001년 취임 첫해에 공용차에 비서까지 대동하고 신사방명록에 “내각 총리대신 고이즈미”라는 기록까지 남겼다.

 

일본의 이런 성향은 아직도 천황제와 침략주의적인 제국주의가 살아있음을 입증하는 것이다. 또한 일본이 ‘신의 국가’ 망령에 사로잡혀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일제 강점기 일본은 우리 왕족에까지 야스쿠니 신사참배를 강요했다. 60여년이 지난 지금, 일본 총리의 공식적인 야스쿠니 참배계획은 일본 제국주의의 만행을 다시금 떠올리게 한다.

 

침략전쟁인 그들의 ‘대동아전쟁’을 미화하고 정당화시키는 획책은 당장 중단되어야 한다. 더욱이 오는 9월로 예정된 차기 일본 총리선거를 앞두고, 야스쿠니를 참배하는 것은 정치적으로 악용하고 있는 것이다.

 

야스쿠니 신사에는 아직 조국 땅에 돌아오지 못한 수많은 원혼들이 본인이나 유족의 뜻과는 상관없이 전쟁신으로 모셔져 있다. 그것도 도조 히데키와 같은 A급 전범자들과 함께 한국인 징용자 2만1천여명의 위패를 모셔놓은 것은 아주 비인륜적인 잔혹한 처사이다.

 

일본이 분사를 거부하고 참배를 강행하는 것은 동북아 평화를 위협하는 정부 차원의 공식적인 도발행위임은 물론, 자국의 문화만 숭배할 뿐, 타국이나 타인의 입장을 전혀 고려치 않는 몰상식한 파렴치 행위임을 자각하길 바란다.

 

 

2006.  8.  14

 

한나라당 제2정조위원장 정 문 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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