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정책위 공식 논평 및 보도자료입니다.
정연주씨는 국민과 KBS를 위해
사장직에서 물러나라
KBS 정연주씨가 10일 이사회에서 일부 이사가 퇴장한 가운데 수신료 인상안을 무리하게 통과시켰다. 13일에는 문제의 인상안을 방송위원회에 넘겼다. 현재 월 2,500원인 수신료를 4,000원으로 인상하겠다는 것이다.
수신료는 국민의 방송을 위해 국민이 내는 돈이다. 따라서 수신료 인상은 국민 지지가 가장 중요하다. 그런데 국민의 방송 KBS를 정권의 나팔수로 만들기 위해 사장 자리에 앉혀놓은 사람이 어떻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겠나. 노조의 82%가 연임에 반대했고, ‘반정연주 후보’가 66%의 지지로 노조위원장에 당선됐고, 첫 출근을 역주행으로 해야 했던 정씨가 어떻게 수십년 된 난제를 해결할 수 있겠나. 다른 사람은 몰라도 정연주씨라면 될 일도 안된다는 것이 우리의 판단이다.
동기도 불순하다. KBS 내부에서 진심으로 정씨를 사장으로 생각하는 분위기는 별로 없다고 한다. 대통령선거 끝나면 어차피 떠날 사람이라는 것이다. 이 때문에 이번 수신료 인상 소동은 외부에 적을 만들어 내부의 입을 막기 위한 술수라고 보는 시각이 많다. 그러지 않고서야 자신이 추진하면 성사 가능성 전무라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아는 정씨가 이 문제를 들고 나왔을 리가 없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본인 보신을 위한 적반하장이다.
거의 모든 시민단체가 정씨의 인상안 발표를 비판했다. ‘KBS, 수신료 인상보다 개혁부터 하라’, ‘KBS, 진짜 언론된 후 수신료 문제 꺼내야’, ‘KBS의 오만과 독선’, ‘KBS 수신료 인상, 국민이 박수칠까’, ‘무슨 염치로 TV 수신료 올리나’, ‘KBS 수신료 인상안 취소해야’ 등이 그들의 목소리다.
KBS 사장직은 국민통합과 민주주의를 위해 참으로 소중하고 막중한 자리다. 국민이 반대하고 국회가 반대하고 KBS 내부에서 반대하는 사람이 앉아 있을 자리가 아니다. 청와대 386들이 정권 말기 증상에 취해 막가파식으로 밀어부쳐 무단으로 앉게 됐다면 그나마 자숙하며 가만히 있을 일이다. 그러지 못하겠거든 즉각 물러나야 한다.
수신료 인상 문제는 정씨가 떠난 후 국민과 국회와 KBS가 차분히 머리를 맞대고 논의를 시작하는 것이 순서다.
2007. 7. 16
국회 문화관광위원회 한나라당 위원 일동
(김학원 박찬숙 심재철 이재오 이재웅 장윤석
전여옥 정병국 정종복 최구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