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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3.서울대: 42년 동안 분실 사실을 모르고 있던 서울대 법대도서관의 고서적 100여권 |
서울대학교 총장님께 묻겠습니다.
서울대의 법학도서관의 소장 고서가 도난이나 적법한 매매로 취득한 것이냐 분쟁이 생긴 금번 사례로 인해 도서관에 보관중인 고서관리실태에 대한 주의환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질의하고자 합니다.
최근 보도에 따르면 서울대가 인터넷 경매업체를 상대로 1970년대 분실된 ‘대전회통’을 돌려달라는 소송을 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보도를 보면, 경매를 진행하고 있는 이모씨와 분쟁이 있는 것 같습니다. ‘서울대는 도난당한 것’이라고 하고 이모씨는 ‘1975년 서울대가 종로구 동숭동에서 관악캠퍼스로 이전하면서 버리고 간 것을 구매한 것’ 이라고 주장한다고 합니다.
역시 보도에 따르면 서울대 법학도서관은 대전회통과 함께 소장하고 있던 고문서 100여권이 사라진 것을 확인하고 도난신고를 했지만 수사는 진척이 없는 상태라고 합니다. 경찰은 이미 공소시효가 지난 일이라 내사를 종결했다고 합니다. 공소시효가 지났다는 것은 사전에 서울대가 도난신고도 해 놓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렇지요. 도난됐다면 도난신고라도 미리 해놓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같은 진행경과를 보면, 서울대 법학도서관은 대전회통이 경매에 나오기 전까지 대전회통을 포함하여 100여권의 고문서가 분실돼 있는 사실도 모르고 있었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42년 동안 모르고 있었다는 이야기입니다. 서울대는 자료원부상에는 들어온 기록이 있지만 나간 기록은 없기 때문에 도난당한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고 합니다. 42년 동안 100여권의 고서가 도서관에 없었데도 그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는 것은 납득이 되지 않습니다.
경매가 진행되고 있는 사실도 심지어 한 졸업생이 2016년 10월 학교측에 알려주어서 인지했다고 합니다. 무려 42년동안 도난 이든 분실이든 매매 든 그 사실조차 알지 못하고 있었다니 참 놀라울 따름입니다.
제 판단에 지금에서야 우연한 일로 이 같은 일이 드러났지만 이 같은 비슷한 일이 또 있을 것이라고 판단합니다. 빙산의 일각일 수 있다고 판단합니다. 서울대 규장각의 엄청난 고문서도 그럴 것이고 도서관에 보관돼 있는 서적들에 대한 대대적인 조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합니다.
제가 알기에 그간 도서관들에서는 저장소의 부족으로 일정기간이 지나면 고서들을 폐품으로 처리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지금도 국공립도서관들도 관행적으로 일정시간이 지나면 폐품으로 고물상에 책을 무게로 달아서 처분하는 일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아마도 저는 1975년에 서울대가 관악캠퍼스로 이전하면서 충분히 가능한 일이였을 것을 추론합니다. 42년 전에는 역사적 가치를 모르고 행한 일이였을 것입니다.
사실관계는 법원에서 밝혀질 것으로 기대합니다. 차제에 이번 일을 계기로 서울대에서 먼저 규장각 등 개별 도서관에 보관중인 고문서에 대한 보관실태에 대한 대대적인 전수 조사를 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하는데 총장님의 견해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다음 주에 진행될 문체부와 교육부 국감에서 제가 다시 지적하겠지만 국내 역사관련 4개 기관인 국사편찬위원회,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고전번역원, 둥북아역사재단과 국립대학교 도서관, 문체부 산하의 국립도서관, 각 지자체의 공립도서관, 국회의 국회도서관, 등 고문서를 보관하고 도서관에서 고문서 보관 실태에 대한 대대적인 조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합니다.
전국에 산재에 있는 문화유산인 출판물에 대한 연구가 진행돼 있지 않은 게 문제라고 판단합니다. 연구를 통해서 고문서에 대한 출판서지를 만들 필요가 있습니다. 이른 바 ‘고문서등록부’ 같은 게 필요합니다. 그래야 분실이나 도난등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소유관계를 명확히 해 놓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