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변인 공식 논평 및 보도자료입니다.
존경하는 동료시민 여러분, 언론인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한동훈입니다. 먼저,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가진 정론직필의 상징, 관훈클럽에 초청받은 것을 영광스럽게 생각합니다.
오늘로 제가 집권여당인 국민의힘을 이끌게 된 지 한 달이 좀 넘었습니다만, 불과 두어 달 전까지만 하더라도 제 인생이 오늘처럼 될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오늘 토론에 앞서서, 제가 어떤 마음으로 정치의 길에 나섰는지, 그리고, 목련이 피는 4월 10일까지 어떤 일을 할지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지난 연말, 제가 비상대책위원장으로 거론될 때, 저를 아는 모든 분들이, 하나같이 “미쳤냐, 절대 수락하면 안 된다”고 했습니다. “정치권 만만한 곳 아니니, 너만 소모될 거다”는 얘기였는데요. 사실 누구라도 그렇게 생각할 만한 상황이었고, 저도 그렇게 될 가능성이 아주 크다고 봤습니다. 한 달이나 지난 지금도, 그말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4월 10일 이후의 인생은 생각하지 않는다는 말을 했었는데요, 그 말은 백 퍼센트 진심입니다. 그 후의 인생은, 뭐, 그때가서 보겠습니다.
저는, 이재명 대표의 민주당이 4월 총선에서 이겨서 개딸 전체주의와 운동권 특권 세력의 의회 독재를 강화하는 것이, 이 나라와 동료시민을 정말 고통스럽게 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비상대책위원장을 수락하면서, 오로지, 제가 비상대책위원장을 하는 것이, 그걸 막는 데 도움이 되는지 아닌지만을 기준으로 결정했습니다. 민주당은 자주 저보고 ‘어린놈’이라고 하지만, 제 나이 정도면 자기가 뭘 할 수 있을지 대충은 알죠. 저는 제가, 국민의힘을 이끌게 되면, 승리에 기여할 수 있을 거라는 확신이 있었고, 그래서 그 길을 가보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결심했습니다. 저는, 큰 결정은 과감하게 하려 합니다. 그냥 명분, 상식, 정의감 이런 기준으로요. 여기서 생각이 많아지면 사가 끼기 쉬운 것 같더라고요. 그 후 일하는 세부의 과정에서는 하나하나 돌다리 두드리는 편입니다. 그 거꾸로가 되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 앞으로도 그러지 않도록 노력할 겁니다. 저는, 4월 10일까지 완전히 소진될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할 생각입니다.
여기서 잠깐, 제가 생각하는 국민의힘의 지향점에 대해 말씀드려 보겠습니다. 대한민국의 헌법은 자유민주주의를 기본으로 하고, 국민의힘은 바로 그 자유민주주의 정당입니다. 선택권과 경쟁이 존재할 때 시민의 권익이 증진되고 사회가 발전한다는 것이 저의 강한 신념입니다. 국가는 공정한 경쟁을 보장하고 경쟁에 참여하는 것을 권장해야 합니다. 그 과정에서, 경쟁의 룰이 지켜질 거라는 확고한 믿음을 드려야 합니다. 동시에 경쟁에서 이기지 못한 사람들, 그리고 경쟁에 나서고 싶지 않은 사람들도 인간다운 삶을 살 수 있도록 보장해야 합니다. 우리 국민의힘은, 그런 철학과 기본방향을 가지고, 개별적인 이슈마다 정답을 찾을 것입니다. 우파정당이든, 좌파정당이든, 중도 확장을 해야 한다는 전략을 말합니다.
그런데, 모든 이슈에 대해서 일관되게 중간 위치의 입장을 갖는 사람이라는 건 현실 세계에 존재하지 않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중도층이란, 어떤 이슈에서는 오른쪽의 입장을, 어떤 이슈에서는 왼쪽의 입장을 갖는 사람들, 즉, 평균 내면 대충 중간 정도의 수치가 나오는 분들을 말하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이분들의 지지를 받기 위해서, 기계적으로 중간 지점을 겨냥한 답을 내는 것은 잘못된 판단입니다. 대신, 개별 이슈마다 어느 쪽에서든 선명하고 유연한 정답을 찾으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이끄는 우리 국민의힘은 그렇게 할 겁니다.
인혁당 사건의 국가배상에 대한 소위 빚고문 문제를 해결한 것은 우리 정부의 법무부였습니다. 국가배상을 받은 사람이, 판례 변경으로 받은 돈보다 더 큰 이자를 나라에 토해내야 하는 억울한 사안이었죠. 지난 민주당 정부는, 거칠게 말해 자기편임에도 불구하고, 책임지기 싫고 귀찮아서 그 불합리를 방치했죠. 저는, 그건 명백히 억울함이 있는 사안이고, 국민의 억울함을 해결해 주는 데에, 진영논리는 설 자리가 없다고 생각해서, 여러 반대에도 불구하고 취임 직후 그 문제를 해결했습니다.
지난 민주당 정부는, 그러다가 배임 책임을 질 수도 있다는 이유로 인혁당 관련자에 대한 빚고문을 방치했지만, 저는 국민의 억울함을 해결하려는 데 그게 죄가 된다면 장관인 제가 처벌받겠다는 말로 관계자들을 설득했습니다. 군복무 중 순직한 고 홍정기 일병 사건에서, 가족의 위자료 청구권을 인정해 주기 위한 국가배상법 개정 역시 같은 기준이었습니다. 국민의 억울함을 해결하는 데에는, 네 편 내 편, 정치적 유불리가 낄 자리가 없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저는, 우리 국민의힘은 상식적이고 합리적인 우파정당이지만, 지금의 민주당보다 더 유연하고, 더 미래지향적이고, 더 실용적일 뿐 아니라, 어떤 면에서는 더 진보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이끄는 국민의힘은, 책임감과 반응이라는 점에서 과거와 다를 것이고, 이미 그렇게 변하고 있습니다. 집권여당으로서, 약속을 하면 반드시 실천하고, 허황된 말로 국민을 현혹하지 않을 겁니다. 그리고, 국민들께서 합리적인 비판을 하시고, 불편해하시면, 과거처럼 시간 끌고, 뭉개고, 미루지 않고, 바로바로 반응할 겁니다. 속도감 있게 결정할 거고, 일단 그렇게 결정하면 좌고우면하지 않고 원팀으로 실천할 겁니다. 국민의힘이 파이팅 있게, 더 속도감 있게 달라졌다고 느끼시는 분들이 앞으로 많아지실 겁니다.
국민의힘은 동료시민들의 일상 속 존재하는 격차를 해소하는 데 집중하겠습니다. 국민에 대한 강한 책임감을 바탕으로 교통, 안전, 문화, 치안, 건강, 경제, 의료 등 우리 사회 깊숙이 존재하는 다양한 영역에서의 불합리한 격차를 해소하고 줄이는 데 집중하겠습니다. 격차 해소는 거창한 이념이 아니라 현실입니다. 지역 간 이동에 불편을 주는 교통격차,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보장하는 의료격차, 어디에 살든 안전한 환경이 보장되는 치안격차, 이런 것들은 모든 현실 속에 국민의 일상에서 이뤄지는 현실입니다. 격차 해소 공약들은 우리 당이 국민에 대한 무거운 책임감에서 비롯하는 것이며, 우리의 그 책임감이 국민의 삶에 변화를 만들어 내기를 기대합니다.
국민의힘은 국회의원 특권 내려놓기를 비롯한 정치개혁을 반드시 해내겠습니다. 지금의 강한 진영대결의 양상 때문에, 지금 저희당을 포함한 각 당이 제시하는 정책들은, 각 당의 지지율에 거의 대부분 수렴하고 있습니다. 내용이 아니라 한동훈이 제시한 공약은 국민의힘과 저에 대한 지지율에 수렴하는 거죠. 그렇습니다만, 국회의원 정수 축소, 세비 중위소득화 같은 국민의힘의 정치개혁 그리고 국회의원 특권 내려놓기에 대해서는 국민의힘의 지지율을 훨씬 넘는, 60%에 이르는 압도적인 지지가 확인되고 있습니다. 그만큼, 진영을 초월한 국민적인 요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건 포퓰리즘이 아닙니다. 이런 포퓰리즘이라면 저는 기꺼이 포퓰리스트가 되겠습니다.
국민의힘은 불체포 특권을 포기, 금고형 이상 확정시 세비 반납, 출판기념회를 통한 정치자금 수수 금지에 대한 서약을 바로 이번 공천 신청의 필수 조건으로 해서 실천했고, 귀책 사유로 인한 재보궐선거 무공천도 총선과 치러지는 이번 선거부터 바로 실천했습니다. 제가 드리는 말씀이 완전히 새로운 얘기들은 아님에도 불구하고, 국민들께서 이렇게 큰 관심과 지지를 보여주시는 이유는, 과거에 흐지부지되던 정치개혁 논의들과 달리, 제가 이끄는 국민의힘은 이번에 진짜로 이걸 할 것이라는 점을 현명하신 국민들께서 알아 봐 주셨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정말 그렇습니다. 법 개정 없이 할 수 있는 것들, 이미 실천 하고 있습니다. 돌이킬 수 없습니다. 동료시민들과 언론인들께, 다시 한번 공개적으로 약속합니다. 이 정치개혁 시리즈, 반드시 실천하겠습니다. 더 발굴해서 더 실천하겠습니다. 우리는, 국회의원의 특권 내려놓기를 말한 처음은 아니지만, 그걸 실천한 처음이 되고 싶습니다. 낙타를 쓰러뜨린 마지막 봇짐을 얹은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저는 정치를 시작하기 오래전부터 동료시민, 동료라는 말을 좋아하고 많이 써 왔는데요. 제가 말하는 동료 시민에서의 시민은, 특정 지역의 주민을 말하는 게 아니라, 자유롭고 평등하고 권리를 가진 주체, 즉, 개인을 말하는 거였습니다. 과거에, 국가의 시대, 국민의 시대가 있었다면, 이제는 개인의 시대, 시민의 시대라고 생각합니다. 자유로운 시민이 창의와 혁신을 통해서 공동체의 번영과 지속가능성을 만들어 나가는 거죠. 그런 시민들 사이의 연대 의식이야말로 성숙한 민주주의 사회를 지탱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제 마무리하겠습니다. 민주당의 의회 독재가 계속됨에도 불구하고 국민의힘이 무기력한 모습만을 보여드린 점을, 우리 국민의힘은 반성합니다. 속도감 있고, 활력있는 정치로, 국민들께서 우리 당이 하는 말과 행동에, 정책과 싸움에, 공감하시면서 감정이입을 하시면서, 국민의힘의 정치를 국민의 정치, 나의 정치로 생각하실 수 있게 하겠습니다.
국민을 위해서 대신 싸우고, 국민이 처한 문제를 대신 해결하는 믿음직한 동반자가 되겠습니다. 목련이 피는 봄이 오면, 국민들의 사랑을 받기를, 국민들의 선택을 받기를 고대합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