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변인 공식 논평 및 보도자료입니다.
한동훈 당 대표는 2024. 8. 23.(금) 10:30, <대한민국 미래 국가 청년 지도자 양성 프로그램 수료식>에 참석했다. 주요내용은 다음과 같다.
<한동훈 당 대표>
보통 이렇게 당 대표가 이런 자리에 서면 말씀자료 같은 것을 쓴다. 근데 대개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좋은 결과물을 주고 제가 그걸 읽게 된다. 그런데 오늘은 제가 여기까지 오는 동안 여러분을 생각했다. 그러면서 제 나름대로, 나름의 소회를 그냥 좀 두서없고 산만하게 말씀드릴까 한다.
여러분의 한 달은 어떠셨는가. 즐거우셨는가. 생각이 깊어지시거나, 달라지셨나. 저는 그랬기를 바란다. 지난 한 달은 여러분과 저 모두에게 새로운 출발이었을 것이다. 제가 당 대표가 된 게 7월 23일이었다. 그다음 날 제가 여러분을 뵌 것 같다. 저는 집권여당을 대표로서 이끌게 됐고, 여러분은 청년정치를 본격적으로 고민하고 생각하는 시간이셨을 것이다.
제 얘기를 먼저 잠깐 드린다. 저는 지난 한 달 동안에 당장 앞으로 선거가 없다는 걸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당의 체질을 개선하고, 체력을 보강하고, 당의 정치의 목표를 차분히 다시 생각하고 정비하고 조정하는 일을 했다.
그러기 위해서 최대한 정치 공방을 자제했다. 여러분 저를 보시면 아시지만 제가 여기까지 오게 된 이유 중의 하나는 우리 지지자들이 보시기에 제가 잘 싸운다는 것 때문이었을지도 모르겠다. 저는 잘 안 참죠.
그런데 지난 한 달 동안 제가 많이 참았다. 여러 가지 생각을 했기 때문인데, 그렇게 그때그때 어떤 정치 공방에 불씨를 계속 살려가서 그 온도를 높여 가는 것보다 금투세 폐지 논의 같은 민생을 여야정치에 전장으로 만드는 것이 우리 정치를 위해서 필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여야 대표회담을 11년 만이라고 하던데, 추진해서 정치를 복원해 보려고 한다. 이재명 대표께서 빨리 쾌차하셔서 우리의 회담을 생산적으로 이끌어 낼 수 있기를 기원한다.
우리 당은 자유민주주의 정당이잖나. 그 기본적인 내용, 전통적인 내용은 이런 거다. 성장을 통해서 파이를 키우겠다는 정신이 있다. 그러니까 기본적으로는 분배보다 성장을 더 중시하는 것이 우리 자유민주주의 정당, 보수정당의 기본 철학일 거다. 저도 파이를 키우고 성장을 해서 우상향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는 점에 대해서 같은 생각이다.
다만 저는 지금 이 시점에 대한민국에서는 그것과 똑같이 키운 파이를 공정하고 치우치지 않게 잘 나누는 격차해소에도 중점을 둬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점을 우리의 또 하나의 중요한 무게를, 나눌 수 없는 중요한 정치의 목표로 삼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그런 정치를 제가 당 대표가 된 이상은 하겠다는 준비를 하고 있다.
지난 한 달 동안에 여러 가지 제가 했던 말들이라든가 노력들이 그걸 하기 위한 거였다. 그동안 사실 우리 정부에서도 그런 복지 정책은 대단히 많았다. 기초수급자에 대해서 지난 정부와 비교해 봤을 때 우리 정부에서 직접 지급하는 액수가 훨씬 크다. 그렇지만 성장이라든가 우리 자유주의 정책을 내세우는 이 과정에서 홍보가 덜 된 면도 있다. 부족한 점도 있을 것이다.
저는 우리 당과 함께 그런 격차해소를 하는 것을 중요한 정책의 목표로 삼을 것이다. 성장이라는 것은 어떻게 보면 미래를 향한 걸 수도 있잖나. 그렇지만 현실 세계에 사는 사람들, 우리가 너무 인생이 괴로워지고 우리 삶이 힘들어지면 그런 미래는 의미가 없다. 그런 차원에서 격차해소도 반드시 따라가 줘야 그 파이를 키우는 성장도 가능하다고 저는 생각하는 거다.
그런데 이제 우리 복지를 약자 복지라고들 하잖나. 그것과는 좀 다르다. 복지는 약자에게도 많이 가야 하는 건 당연하지만, 약자만을 위한 것이 복지여서는 안 된다. 저희가 말하는 격차해소는 순전하게 약자만을 위한 복지를 말하는 것은 아니다. 꼭 필요한 곳, 우선순위를 둬야 될 곳에 집중해서 정교하고 과감하게 하겠다는 것이 저희 격차해소 정책의 핵심이라고 말씀드린다.
어찌 보면 말이다 격차해소는 달을 보는 것과 같다고 생각한다. 격차해소란 말 자체는 명징하다. 그거 반대하시는 분 있나. 없을 거다. 그런데 멀리 있고 뚜렷하게 보이지만 과연 저기 갈 수 있을까. 너무 멀리 떨어져 있고, 실현 가능성이 없어 보이는 목표같이 보인다.
그런데 결국 우리는 달에 가지 않았나. 케네디가 처음에 달에 가겠다고 목표를 제시할 때 이렇게 얘기했다. 쉬우니까 하는 게 아니라 어렵기 때문에 도전하는 것이라고. 물론 그 케네디는 달에 가는 것을 보지 못하고 죽었다. 그렇지만 그게 상관있겠는가. 그 목표를 우리가 분명히 할 것이고, 우리도 역시 어렵지만 그 격차해소라는 목표를 해내기 위해서 도전하겠다. 정교하고 과감하게.
여러분을 얘기를 해보자. 저는 한 달은 그랬다. 여러분은 어떠셨나. 제가 아까 우리 정성국 의원님께서 교총 회장을 하셨던 선생님 출신이라는 걸 아시죠. 옆에 저한테 앉으셔서 여러분이 얼마나 결과물들을 멋진 걸 내셨는지에 대해서 저한테 미리 말씀해 주시고 그랬었는데, 저도 그걸 보고 우리 정성국 의원께 이렇게 말했다. “아, 우리만 잘하면 되겠구나”라고 말씀을 드렸었는데, 정치를 생각하는 것이 달라지셨나.
제가 첫날 여러분을 뵙고 말할 때 이렇게 말씀드렸다. 정치를 하는 사람들이 후질 수는 있는데 정치 자체가 너무너무 중요하다고. 정치가 대단히 중요하다. 그걸 더 잘해야 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거다.
여러분 정치를 하실 생각인가. 지금 정하실 필요는 없다. 그리고 꼭 그 정치를 꼭 우리와 같이 해야 되는 것도 아니다. 그렇지만 정치가 얼마나 중요한 것이고, 정치에서 목소리를 내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고 여러분의 길을 찾으시기를 바란다.
제가 좋아하는 말 중에 이런 말이 있다. 누가 했는지 모르겠다. ‘우물을 깊이 파려면 넓게 파야 한다’라는 말이다. 뭔가 하나 미리 길을 정해놓고 막 가다 보면 항상 이 돌더미에 부딪히게 되더라. 저는 그랬다. 넓게 팠고, 그 과정에서 깊은 우물을 파게 되시기를 바란다. 여기 모인 저희들도 우리 지금 이 자리에서 우물을 깊고 넓게 한번 파보겠다. 언젠가 우리가 같이 만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정치라는 게 저는 그렇게 생각한다. 단순하게 생각하면 저는 너의 정치의 목표가 뭐냐라고 하면 단순하게 쉽게 이렇게 얘기한다. 저는 나라가 잘 됐으면 좋겠다. 여러분도 같은 생각 아닌가. 그러니까 여기에 이 여름에 이 인기 없는 보수정당의 청년학과에 오신 거 아닌가. 그리고 거기에 하나가 더 있다.
나라가 잘 됐으면 좋은 걸 떠나서 정치인은, 정치를 하는 사람들은 그걸 남의 손에 맡기고 기대하고 관망하는 것이 아니라 내 손으로 하겠다는 의지인 것 같다. 저희는 그게 있다. 여러분은 그게 있으신가. 저는 있어 보이신다. 결국 그래서 우리가 그 마음으로 각자의 위치에서 우물을 한번 넓고 깊게 파봤으면 좋겠다. 저의 우물과 여러분의 우물 중에서 어디에서 먼저 물이 나올지는 모르겠다. 사실 저는 세상의 절반은 운 같다. 그러니까 그게 노력만으로 뭐든지 해결된다. 사실 그렇지는 않다. 많은 것이 우연과 운에 의해서 좌우된다.
여러분이 우물을 파고 저도 우물을 파다가 먼저 물이 많이 나오는 곳에서 우리 거기서 다시 모입시다. 그래서 우리가 한 달 동안 생각했던,‘나라를 잘 되게 하고 싶다. 그리고 그걸 남에게 맡기지 않고 내 손으로 해보겠다’라는 그런 결의를 가지고 한번 언제가 됐든 그곳에서 다시 만나게 되기를 바란다. 저도 그렇고 여기 오신 우리 국민의힘은 선의를 가지고 정치를 해보겠다.
여러분이 저희와 같이 정치를 해 주시면 더욱 좋고, 그게 아니더라도 여러분을 위한 정치가 어떤 것인지에 대해서 저희한테 지침을 주시고, 비판해 주시고, 길을 알려주십시오. 그 길을 따라서 가겠다. 저희는 어렵지만 저희도 한번 달을 향해서 가보겠다. 여러분도 여러분의 달을 향해서 가보시기를 응원 드린다. 저는 이런 얘기를 많이 한다. 저는 약간 모순되는 말인데 너는 어떤 생각을 가지고 사냐 물어본다면 이렇게 얘기한다. 저는 비관적인 낙관론자라는 생각을 한다. 저는 결국은 다 잘 될 거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현실은 그렇게 낙관적이지 않다고 생각한다. 사실 그렇다. 여러분이 처한 현실 어렵다는 걸 알고 있다. 우리 당이 처한 현실도 어렵다. 우리 이 어려움을 그래도 결국 잘 될 거라는 낙관론을 가지고 한번 극복해 봅시다. 우리 모두 잘 될 거라고 생각한다. 여러분 한 달 동안 고생 많으셨고, 와주셔서 저희 당을 대표해서 너무너무 고맙게 생각한다. 저는 우리가 한 달 동안 한 프로그램에 여러분같이 젊고 패기 있는 분들이 한 달 내내 계셔줬다는 것 자체가 너무너무 고맙다. 그 고마움을 가지고 여러분을 위한 정치를 하겠다. 고맙다.
2024. 8. 23.
국민의힘 공보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