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변인 공식 논평 및 보도자료입니다.
민주주의는 결과에 대한 승복으로 완성됩니다. 그 승복은 절차에 대한 신뢰 위에서만 가능합니다. 선거관리위원회가 무너뜨린 것은 표 몇 장이 아니라, 바로 그 신뢰입니다.
참 이상한 일입니다. 당초 여야는 이 사안에서만큼은 이견이 없었습니다. 여당도 야당도 입을 모아 선관위를 '총체적 부실'이라 불렀습니다. 그런데 처방은커녕, 밝혀야 할 것을 밝힐 시간조차 확보되지 않았습니다. 정작 민주주의를 정당의 이름으로 삼은 이들이, 재검표 날짜를 문제 삼아 청문회까지 보이콧하며 주어진 시간마저 흘려보냈습니다. 진상규명을 약속한 입과, 밝힐 시간 앞에서 등을 돌린 발이 같은 사람의 것인지 묻고 싶습니다.
드러난 사실은 결코 가볍지 않습니다.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현장조사를 통해, 보관 중이던 투표지 247만 장과 CCTV 운영 실태를 처음으로 직접 확인했습니다. 투표자 수를 기준 시각보다 앞서 입력하고, 득표수를 잘못 입력한 뒤 뒤늦게 고친 사례도 여럿 드러났습니다. 심지어 투표함을 보관한 장소마저 CCTV로 비추지 못하는 사각지대였다는 사실을, 선관위 스스로 인정하게 만들었습니다.
국민은 이렇게 묻습니다. 오류는 실시간으로 나고, 그 오류는 사후에 은밀히 수정되고, 그것을 지켜야 할 눈은 애초에 사각지대에 있었습니다. 이런 시스템을 어떻게 믿으란 말입니까.
체질이 약해지면 감기도 폐렴으로 번질 수 있습니다. 선거관리 체계의 부실이 오래 방치되면, 시스템이 아니라 선의에만 기댈 수밖에 없게 됩니다. 그리고 그 선의는, 언제까지나 보장되는 것이 아닙니다. 만에 하나라도 다른 마음을 먹은 누군가 그 틈을 파고들 여지가 생길 수 있습니다.
하늘에서 뚝 떨어진 억측이 아닙니다. 방치가 낳을 수 있는 합리적 의심이자 상식적 우려입니다. 그 틈을 누가 방치했는지, 방치된 틈이 얼마나 위험한지, 국민께 있는 그대로 알려드리는 일입니다.
민주당은 당원 한 표 한 표의 값어치를 같게 만든 것을 두고 '역사적인 1인1표 시대'라 불렀습니다. 그 한 표가 그토록 귀했다면,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던진 그 한 표는 얼마나 더 귀해야 하겠습니까.
선관위의 무능은 국조특위가 증명했습니다. 특위에서 밝혀낸 의혹들은, 이제 특검이 낱낱이 규명해야 합니다.
민주당에 요구합니다. 진상규명에 방점을 찍겠다던 초심으로 돌아오십시오. 혹여라도 특검 수사에 개입할 생각, 그 범위를 좁힐 생각은 꿈에도 하지 마십시오. 지켜야 할 것은 정치적 이해가 아니라, 우리 민주주의입니다.
국민이 맡겨주신 책임을 끝까지 다해, 우리의 민주주의를 한 점 의혹 없이 지켜낼 수 있도록 함께해 주십시오.
그것이, 지금 우리 국회가 해야 할 일입니다.
2026. 8. 16.
국민의힘 수석대변인 최 보 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