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변인 공식 논평 및 보도자료입니다.
10월 12일 이정현 대표, 제주도내 대학생 특별강연 ‘무수저도 할 수 있다’ 강연 주요내용은 다음과 같다.
안녕하신가, 어찌 보면 여러분은 4년 동안 우리나라에서, 또 세계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캠퍼스에서 공부하는 게 아닐까 싶다. 이렇게 좋은 환경에서 좋은 정서를 잘 쌓고 사회에 기여하는 훌륭한 분들이 되실 것으로 기대한다.
저는 제 성공담을 여러분들에게 자랑 하려고 온 게 아니다. 저도 여러분과 같은 시절이 있었고, 여러분과 같은 고민을 하던 시간을 보낸 사람이다. 제가 말씀 드리는 경험담이 여러분들이 대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생활을 해 나가면서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말씀을 드린다.
옛날에는 합동 유세라는 것이 있었다. 국회의원 선거에 나오는 사람들이 학교 운동장에 모여서 연설 대결을 벌였다. 제가 초등학교 3학년 때 그 합동유세를 보고, 뭔지 모르지만 국회의원을 한 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초등학교 3학년 때 국회의원이 되겠다는 꿈을 가졌으니까 40년 만에 제 꿈을 이룬 것이다. 국회의원이 되겠다는 꿈을 갖고 대학에서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했다. 졸업하던 해에 국회의원 비서관을 시작으로 처음으로 국회에 발을 내디뎠다. 그게 27년 전이다.
여러분들 가슴 속에 많은 꿈이 있을 것이다. 대개 꿈을 상당히 크게 갖는다. 저 또한 그랬다. 그런데 국회의원이 되기 직전까지 이런저런 일을 많이 겪었다. 제가 애가 둘인데, 직장생활 시작할 당시 제 월급이 너무 적었다. 야당 시절에는 1년 동안 월급을 한 푼도 못 받기도 했다. 우리 어머님, 집사람이 고생을 정말 많이 했다.
제가 여러분에게 이런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돌파하고 이겨내길 간절히 바라기 때문이다. 제가 국회의원 꿈을 가진 지 40년 만에, 현실 정치에 뛰어든 지 27년 만에 국회의원이 됐다. 지금은 국회의원을 세 번째 하는 3선 국회의원이고, 그 사이에 청와대 수석비서관을 두 번 지냈다. 새누리당에는 전국에 270만 당원이 있다. 3선 국회의원이 된 지금은 270만 명 당원 중에 단 한 명인 당 대표까지 됐다. 자기 자랑 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럼에도 정말 열심히 난관을 극복 했더니 저에게 그런 기회들이 오기 시작했다는 걸 말하고 싶다.
당 대표가 되면 무엇을 하는지 간단히 설명 드리겠다. 오늘 아침에는 새벽5시반에 일어나서 인천을 다녀왔다. 엊그제 서해5도에서 중국의 불법조업 어선이 단속을 하던 우리나라 해경의 단속정을 들이받아서 단속정은 엎어지고 우리 해경 여덟 명이 바다에 빠졌다. 다른 단속정이 와서 구조하는데 다시 돌아와 또 한 번 들이받았다. 큰 인명사고가 날 뻔 했다. 그래서 집권여당의 당대표인 저는 오늘 법무부, 해경, 해수부, 행자부 관계자들과 아침 7시반에 현장에서 만났다. 사태의 전말을 보고 받고, 불법 어선을 단속할 때 무엇이 필요한지 논의했다. 오전에는 러시아대사와 함께 국가 안보와 관련된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눴다.
제가 국회의원이 되고 싶었던 이유 중 하나가 우리나라 안보를 위협한 것을 앞장서서 단호히 물리치는 것이었다. 국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세력을 막기 위한 제도, 법, 관련 예산이나 장비를 갖추는데 누구보다도 앞장서겠다.
제가 어렸을 적 우리 동네는 열 두 가구가 살았고, 초등학교는 한 반이 졸업하는 두메산골에 있었다. 중학교는 제가 사는 곳에는 학교가 없어서 6km 떨어진 곳으로 자전거를 타고 다녔다. 그 이후 고등학교 시험도 떨어지고, 대입 때도 두 번 이상 떨어졌다. 스펙으로 말할 것 같으면 저는 사실상 내 놓을 수 있는 것이 별로 없다.
그런데 제가 전남 곡성 출신인데 전라도에서는 30여 년 동안 새누리당이 출신 국회의원이 거의 없었다. 저는 그 지역 출신으로서 새누리당 중앙당 사무처에 들어갔다. 새누리당 안에서는 호남 출신이라고 무시를 당하기도 했다. 지역에서 선거를 하려고 하면 새누리당 출신이라고 설움을 겪었다. 아무도 상대해 주지 않았다. 하지만 저는 ‘불리하면 불리할수록, 무시당하면 무시당할수록, 더욱 강해지겠다’고 다짐했다.
다른 사람은 직장을 6시, 7시 되면 퇴근하지만, 저는 매일 아침 보고서를 다른 사람보다 더 멋지게 써 보기 위해서 막차가 끊어지기 직전까지, 사무실에 앉아서 과거 자료, 또 전에 과거자료를 있는 대로 끄집어서 전부 살펴봤다. 저는 다른 사람들이 한번 볼까말까한 신문을 네 번 봤다. 여러분은 모르겠지만 내일 아침 기차로 싣고 가야 하니 오늘 저녁 8시에 나오는 가판이라는 것이 있다. 저는 당사 사무실에 구입해 달라고 해서 8개, 9개의 신문을 미리 내일 아침 신문을 저녁에 밥 일찍 먹고 혼자 사무실에 들어와서 광고까지 다 전부 훑고 들어갔다. 그리고 그다음 아침 8시 반 출근해서 어저께 가판과 오늘 본판과 비교해서 신문을 넘겼다. 어제 저녁과 오늘 신문의 차이점이 어디 있는지 찾았다. 그리고 토요일 날 오후에는 또 사무실에서 이면지에다가, 내가 기억하고 싶은 신문에 난 기사의 내용 중에 통계 수치가 됐던, 사설 칼럼의 좋은 내용이 있던, 무조건 손으로 썼다. 그리고 그 다음날 일요일은 또 다시 교회에 갔다온 뒤 오후에 사무실에 가서 그걸 손으로 독수리 타법으로 일부로 다 쳤다. 한 신문을 네 번 보고 이것을 두 달에서 석 달을 하면 모두 다 외워지게 된다. 머릿속에 외워진다. 그래서 회의에 나가서 어떤 사안이 있을 때, 그 사람은 이 발언 했고요, 그 사람뿐만 아니라 이 발언을 했고, 또 그전에는 이런 발언을 했고, 또 누구도 이야기 했고요, 라고 거의 테이프 틀어 놓듯이 그렇게 되어있다. 저하고 경쟁이 될 수가 없다. 나한테 불리한 것을 극복하고 이겨내려는데 다른 사람하고 똑같이 해가지고 이겨 낼 수가 있겠는가. 저는 그런 식으로 하면서 내 나름대로 하나만 더 하자. 다른 사람보다 두개만 더 하자. 다른 사람하고 다른 안을 한번 내보자, 저는 늘상 그러했다. 그리고 틈만 나면 교보문고를 가서 서서 책 제목만 볼 때도 있고, 서론만 볼 때도 있고, 목차만 볼 때만 있고, 결론만 볼 때도 있고, 어떤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읽을 때도 있고, 습관적으로 시간만 나면 교보문고를 갔다. 그리고 항상 두꺼운 수첩을 호주머니에 넣고 다니면서 이렇게 생각했다. 내가 오늘 두 시간을 보든, 세 시간을 보든 한 줄만 건져가면 오늘 최고의 날이다. 그 한줄 찾기 위한 사냥을 했다. 이런 식으로 쭉 하다보니까 어느 순간에 호남출신임에도 불구하고, 당직자들이 사무처 인사철만 되면 ‘당대표실에서도 이정현 당대표실로 보내달라.’는 등 누구한테 로비할 필요가 없었다. 연공서열이 낮을 때, 대변인 논평 쓸 때, 이정현 보내라고 하고, 전략을 수립할 때 당직자들이 이정현, 저를 찾더라.
저는 이 자리 계신 여러분들이 앞으로 어떤 꿈 갖고 계신지 모르겠다. 한번 항상 힘들고 어려울 때 오늘 여러분과 인연이 된 저 이정현이란 사람을 한번 생각해보라. 두메산골 초등학교에서 2류 3류만 거쳐서 학교를 나왔었던 이정현, 호남출신으로 새누리에 들어가서 힘든 곳에서 버텨내서 270만 명중에 딱 한명 있는 당대표까지 될 수 있었던 실제 사례가 있지 않느냐. 저는 살아온 삶을 생각해보면 불가능은 없다고 그야말로는 기적 같은 일들이 저는 멀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저는 반드시 지역 구도를 깨고 싶었다. ‘호남, 영남’ 이 지역 구도를 반드시 깨고 싶어서, 서울이 아닌, 경기도 아닌, 인천이 아닌, 반드시 호남에 가서 새누리당으로 당선되겠다는 꿈을 갖고 새누리당으로 출마를 했다. 첫 출마 1.2%였다. 몇 등이었는가, 2 등이었다. 그래도 2명 출마해서.
두 번째 출마에서는 제가 얼마를 얻었냐? 사람들이 하도 안쳐다봐서 집친구한테 사람들이 안쳐다 본다고 하니까 저보고 독특하게 한번 해보라고 하더라. 집친구가 드라마 대장금에 나오는 남자복장을 하고 가라는 거다. 예식장 폐백 드릴때 입는 사모관대 쓰고 나가라는 거다. 그래서 사모관대를 20만원 주고 빌려서 연극한다고 거짓말 하고 빌려서 광주에서 그 옷 입고 거리 나갔다. 여러분 사무관대가 무엇인지 아는가, 울긋불긋 그런 거 입고 대낮 길거리에 서보라. 그거 입고 안 될 것이 뻔한 선거에 그거 입고 나간다는 게 말이 되느냐. 그래도 저는 했다. 그 사모관대 쓰고 길거리 나가서 ‘존경하는 광주시민 여러분’ 하니까 한번 보더니 복장 신기하니까 다들 차창 차문을 열고 본다. 사람들이 저를 쳐다보는 게 그게 신기해서 하루에 30번씩 연설했는데, 얼마나 나왔느냐, 0.7% 얻었다.
그래도 저는 포기하지 않고 또 광주에서 출마했다. 또 호남에서 출마 했고 또 호남에서 출마를 했는데, 드디어 저는 전라남도 순천에서 새누리당 이름으로 거의 몇 십년만에 드디어 당선이 됐다.
여러분 정말 젊다는 것의 가장 큰 장점은 무엇이냐면 기회가 많다는 것이다. 실패하고 또 실패해도 한번더 실패를 해도 또 기회가 있다. 저는 젊었었다. 저는 젊었었기 때문에 그래서 또 도전했고 바보처럼 똑같은 방식으로 하진 않았다. 사모관대 둘러 입고 시내를 헤메기도 하고, 마을회관 가서 주민들과 잠자기도 하고, 모든 식사를 구내식당에서 하고, 이런 식으로 죽기살기 섬기는 마음으로 뛰었더니 마침내 호남사람들도 마음의 문을 열었다.
이 과정을 저는 여러분에게 꼭 좀 설명을 하고 싶다. 누가 흙수저다, 금수저다, 은수저다 하지만, 돌이켜보면 지금 이 시점에서 제가 결혼해서 어렸을 때부터 돌이켜 보면 정말 처음 에 시작 했을 때 정말 무수저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근데 그 무수저가 집권여당의 당대표가 됐다.
제가 1학년, 2학년때 관리를 못해서 학점이 낮은데, 영어 못하는데, 뭐가 부족한데 그러지만, 저는 그보다 더 부족한 상황에서 시작했다. 모든 게 부족했고 자신이 없었는데 단 한가지 내가 갖고 있는 목표, 목표를 포기하긴 싫었다. 여러분들에게는 많은 기회가 있기 때문에 한번 목표해서 도전해보시라.
그러면 이정현은 뭐가 그렇게 하고 싶어서 그 어려운 걸 뚫고 여기까지 이렇게 왔느냐, 저는 당대표 돼서 몇 가지를 하려고 한다. 하나는 제가 소속 의원들과 국회개혁을 본격적으로 추진하려고 한다. 국회 2018년이면 70주년이 된다. 그런데 지금도 우리 국회는 많은 특권을 갖고 있고 특권을 행사한다. 여러분들 상식적으로 생각하는 기본적인 것이 정치다. 5천만 국민 전부 나서서 회의할 수 없으니 생업에 종사하는 대신 대표인 국회의원 300명 뽑아 보내서 우리일 대신 하도록 한다. 따라서 국회의원들은 국민들로부터 위임받은 권한 범위 내에서 사실은 국회의원 활동을 해야 한다. 근데 선배의, 선배의 선배들부터 그랬는지 어디서부터 그랬는지 모르지만 국회에 본래 주어진 권한 훨씬 이상의 일들을 많이 행사한다. 권한들을 행사하는 것이 어느 순간에 특권으로 굳어졌고, 그 특권들을 계속 누리다보니까 어느 순간부터 기득권 되어버렸고. 그것이 당연한 국회의원 권한인 것처럼 행사하면서. 그러면서 권한행사에 몰두하다보니까 진짜 국회의원이 해야 할 가장 헌법에 나와있는 기본적인 책무 두 가지를 소홀한다. 하나는 예산심의, 그리고 하나는 법안을 제출해서 법안 심의하고 확정하는 이 두 가지 일을, 가장 집중적으로 해야 하는데 이 부분에 있어서 사실은 국민들이 기대하는 만큼 전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제가 학생들에게 국회의원 한사람으로서 부끄러운 고백을 하나 할까요? 내년 우리나라 예산이 400조가 넘는다. 예산심의를 한다면, 정말 이 국민의 혈세로 모아지고, 요즘에 복지, 교육을 포함해서 돈 써야 될 곳이 많기 때문에 얼마나 신중하게 이 예산 심의를 해야 하는지 모른다. 예산심의 하는 동안만은 일반 정치적이고, 정쟁적이고, 이런 것들 다 내려놓고 몰두를 해도 부족하다. 왜냐면 예산서를 요즘은 책으로 잘 안줍니다만 18대 19대 초반만 하더라도 책으로 나왔는데 제 키로 7줄 8줄 이렇게 많은 예산서가 배달된다. 만화책이어도 그 짧은 시간 만에 읽지를 못한다. 하물며 이걸 분석을 하고 문제점 찾아서 지적한다고 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그런데 이 예산심의 하는 곳은 국회밖에 없다. 예산을 5천만 명이 할 수 없으니 300명에 맡겼고, 300명이 이 예산심의를 해야 하는데 예산서를 다 읽을 새도 없고, 솔직히 말하자면 너무 전문적인 것이어서 예산을 제대로 심사하고 심의하고 분석할 수 있는 국회의원이 거의 없다. 그럼 이것을 외부기관에 의뢰해서 받아서 심의한 다음에 정말 신중하게 접근해야 하는데, 사실상 제대로 예산을 분석할 수도 없고, 하지도 않고, 할 줄도 모르기 때문에 그 예산심의 회의에 거의 대부분을 예산과 관련 없는 정쟁, 정치적인 쟁점을 가지고 10분 질의하면 8분~9분을 주로 거기에 쓰는 사람이 태반이다. 이러니 자꾸 예산에 대해서 이런저런 말들 많이 나오게 되고, 정부는 국회가 예산심의를 어차피 저런 식으로 하기 때문에 편성을 자기들 뜻에 맞게 편성을 해오고, 예산 심의하러 와서는 쟁점 되는 몇몇 장관만 시달리고 나머지는 장관은 편하게 앉아 있다가, 예산 통과되고 나면 또 자기들 맘대로 집행하고, 집행이 끝나고 나서 국회에서 결산을 해야 하는데 예산심의도 이렇게 했는데 결산을 제대로 할 리가 없다. 또 대충 넘어간다. 이게 무려 70년 가까이 대한민국 국회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일이다.
그런데 이러한 깊은 내용에 대해서 사실은 지금 설명 듣고 있는 여러분도 얼마나 심각한 것인지 모른다. 많은 사람들도 모른다. 국회의원을 해본사람들만이 예산심의와 결산이 얼마나 졸속으로 이뤄진다는 것을 알고 그리고 양심의 가책을 느끼게 되는데, 저는 그래서 이미 이렇게 제안을 했다. 국회의원들도 국민의 대표지만 이러한 국회의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는 부분들을 바로잡기 위해서, 한번만 국회의원들 스스로 국회개혁을 하는 셀프개혁 말고 일반 국민 중에 객관적이고 중립적인 전문가들로 하여금 국민위원회를 구성해 국회에서 국회의원들과 1년 동안 국회의원 활동전체를 한번 살펴보게 해달라는 것이다. 국회의원들이 해외에 나갔을 때 어떻게 하는지, 예산을 심의할 때 법안을 만들 때 어떻게 하는 것인지, 법안 심의를 하고 논의를 할 때 어떤 준비와 과정에서 하는 지를 대안을 제시할 거나 말 거나 없이, 국민들이 1년간만 지켜보고 국민들에게 그 내용을 다 알린다면 많은 국민들이 이러한 국회에 대해 근본적인 개혁을 요구하게 될 것이다. 그래서 저는 이제 그렇게 꿈에도 그리던 국회의원, 당대표가 돼서 이런 부분들에 대해 문제제기를 크게 할 수 있는 위치가 되었기 때문에 그렇게 하고자 한다.
그리고 또 한 가지 꼭 고치고 싶은 게 또 하나 있다. 아까 제가 지역주의 벽을 넘었다는 말씀을 드렸는데, 이제 시작이다. 이제 물꼬가 트여서 시작이 된 것이다. 저는 대한민국의 지역 간의 통합과 화합이 정말 근본적으로 좀 이뤄지길 바란다. 그리고 70년 된 한국의 현실정치가 이제 제대로 된 정책대결을 하기 위해서는 이제 중도보수와 중도좌파 및 급진진보세력 사이 대대적인 정계 개편이 있어야 한다는 소신을 가지고 있다.
‘민주당이 보수냐?’고 하면 아니라고 할 것이다. 그럼 ‘진보냐?’고 하면 아니라고 할 것이다. 진보도 보수도 아니면 무엇이냐고 하면 답변하는 사람마다 내용이 다르다. 그런데 제가 그냥 개인적으로 접촉해본 더불어민주당의 의원들을 보면 상당수 의원들은 확실한 보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치 입문과정에서 그 당에 발을 들였기 때문에, 그 당에서 누가 주도를 하느냐에 따라 보수임에도 불구하고 진보적인 사안에 대해 찬성을 하는 이러한 일들 벌어지고 있다. 그 경우는 새누리당도 똑같이 마찬가지다. 새누리당 안에도 실질적으로 성향이 진보고, 젊은 학생시절에도 진보활동을 했고, 아직 마음이 진보 쪽에 가있는 사람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회의원이 되기 쉬운 입문과정에 새누리당과 연결돼서 새누리당에 들어와서 진보성향을 갖고 계신 분들도 있다.
지난 정치가 비정상적인 부분들이 많다고 했을 때는 그러한 것들 통용 될 수도 있지만, 이제 사회 곳곳의 많은 부분들이 정상화가 이뤄진 이 시점에서 저는 대한민국 정치가 대대적인 정계개편을 한번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중도우파부터 시작해서 보수까지 보수정당을 만들고, 진보좌파부터 시작해서 급진세력들이 또 진보정당을 만들고 해서 제대로 된 정책대결이 지금부터 확실하게 이뤄지는 식으로 정치판도가 바뀌어야 만이 이제 대한민국 정치가 생산적이고 그리고 제대로 된 경쟁을 하면서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렇게 된다고 한다면, 당분간 저는 중도우파, 그리고 우파들이 합쳐진 그 정당이 우세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어느 정도 가게 되면 미국처럼, 영국처럼 그 밖의 다른 정치 선진국처럼 우리도 확실한 이념의 정당들이 위치를 분명히 굳히고, 이제 정권이 왔다 갔다 할 수 있는 그런 시대가 올 것이라고 본다. 그래서 저는 당장 내년 대통령 선거부터 바로 이러한 정계 개편을 통한 확실한 이념분화가 된 정당의 이합집산이 한번 이뤄지길 바라고, 또 그런 부분들에 대해서 저도 주시할 생각이다.
그렇게 된다고 한다면 우선 저는 그동안에 지역적으로 대립됐던 호남과 영남이 함께 같은 당을 섞어서 만드는 일이 벌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당연히 그동안 상당히 중도적인, 많은 중도 정치성향을 보여 왔었던 충청권 또한 그렇게 되리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호남, 충청, 영남이 주축이 된 한 마디로 지금까지 정치적인 분할구도를 형성해서 지역감정과 지역대결의 양상을 보여 왔던 것이 그야말로 완전히 깨지고 이제 그러한 거대한 이념으로 흩어져서 뭉친 정당이 탄생하게 된다면, 저는 우리나라가 한번 더 제2의 도약기회를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일본이 전쟁에서 패배하고 나서 굉장히 많은 군소정당들이 생겨서 서로 싸우느라 한 발짝도 못나가고 있을 때, 전후 극복이 굉장히 급한데도 불구하고 한 발짝도 못 나가고 있을 때, 거대한 자민당을 통합해서 만들고, 그 당내에서 파벌이 생겨서 경쟁할지라도 거대한 보수정당이 생기면서 거기에서 전후의 많은 국가적인 굵직한 문제들을 완전히 돌파하고 해결하고 나가서 완전히 비약적인 발전의 계기를 가졌다고 들었다. 지금 대한민국 그동안에 사실 이당, 저당 있으면서도 마음속으로 다 동의하는 그러한 굵은 정책현안들이 그냥 당이 다르니까 이당이 하는 것은 반대하고, 이당이 먼저 했으니 저당에서 반대하는 이러한 비생산적이고, 비효율적인 정쟁 때문에 제대로 돌파하지 못한 일들이 너무 많이 밀려있고, 그것 때문에 지금 우리 많은 부분에 있어서 발전을 못하고 있는 걸림돌이 되고 있는데, 그러한 쪽들을 저는 정계개편을 통해 대대적으로 돌파해 나가야한다는 생각을 개인적으로 가지고 있다. 제 주변의 많은 의원들과도 그런 대화를 나누며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여러분,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겠다. 지금 여러분들은 별로 관심이 없을 내용을 제가 얘기했다. 그러나 무엇인가 여러분들은 할 수 없는 일을 저 사람은 도모하고 있는 것 같고 우리와 다른 사람인 것 같다고 생각하지만, 아까도 말씀드렸다시피 저는 태어난 고장부터 시작해서 학교부터 시작해서 하나부터 열까지 맨바닥에서 가장 힘들고 어려운 곳에서 큰 사람이지만 포기하지 않고 그리고 그러한 어려움을 오히려 한번 붙어보자, 그 벽을 한번 넘어보자는 심정으로 벽을 넘고 다시 넘어서 여기까지 왔다.
2016. 10. 12.
새누리당 공 보 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