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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천막당사를 떠나며[논평]
작성일 2004-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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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나라당은 천막당사를 떠나지 않는다.

 

  정당이 이름으로 존재하는한 한나라당은 영원히 천막당사에 머무를 것이다.

 

  차떼기당이라는 오명, 시대의 변화를 애써 무시했던 오기, 국민의 뜻에 등을 돌린 오만함으로 한나라당은 거듭되는 대선실패와 호된 비난을 처절히 겪었다.

 

  그 모든 일이‘호화당사’라고 비난했던 구당사에서 있었다.

 

  당사간판 하나와 당장 쓸 것들로 보따리를 꾸려 천막당사로 걸어오면서 한나라당원 모두는 오히려 홀가분했다.

 

  아무도 그 구 당사에 미련이 없었다.

 

  그 자리에서 겪은 일들이 하도 혹독했기에 뒤도 돌아보고 싶지 않기도 했다.

 

  그러나 그 보다는 큰 집에서 안일하게 살림을 꾸린 정당의 말로가 어떤지를 알았기 때문이다.

 

  두 번의 대선실패와 차떼기당이라는 낙인, 그리고 탄핵의 역풍속에서 한나라당은 깨달았다.

 

  정당은 천막에 있어야 한다는 것을, 뿌리를 내리고 내땅을 넓히는 정착민이 아니라 정당은 항상 새로운 곳을 향해 길을 떠날 수 있는 천막에 사는 유목민이어야 한다는 사실을...

 

  이제 한나라당은 천막당사를 떠나기 위해 오늘 짐을 꾸린다.

 

  그러나 우리는 천막을 떠나는 것이 아니다.

 

  또 하나의 새로운 천막을 짓기위해 떠나는 것이다.

 

  한나라당은 영원히 천막에 있을 것이다.


 

2004.   6.   15
한나라당 대변인 전여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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