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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하려면 ‘집안청소’부터 하라[논평]
작성일 2004-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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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비서관의 협찬전화 청탁에 대한 의문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대통령이 참석하는 행사인데 지원이 제대로 안돼
‘충정’으로 행사비 지원을 부탁했다는 절절한 고백을 뒤엎는
주장이 나왔기 때문이다.

 

행사를 주최했던 당사자격인 방송위원회와 산자부가
행사비용은 이미 8월초에 해결됐고
행사비 문제로 청와대에 어떠한 보고를 한적도 없고
어떠한 차질도 빚은 적이 없다고 밝힌 것이다.

 

그렇다면 청와대 비서관이 매우 특별한 목적이 있어
전화를 한 것이 아닌가 하는 당연한 의문이 든다.
이미 다 해결된 뒤인 8월말에 굳이
삼성그룹에 협찬을 구하는 전화를 한 점도 납득할 수 없다.
당사자들은 청와대에는 보고조차 하지 않았다는데
왜 쓸데없이 알아서 나서서 그 바쁜 비서관이
수차례 전화하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았는지
도무지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다.

 

청와대 비서관은 강력 부인을 하며 펄펄 뛰다가
불과 몇시간만에 ‘초라한 고백’을 했다. 그 점도 의혹투성이이다.
그의 성정이 원체 천방지축인지 아니면 뭔가 빨리 꼬리를
자르고 튀는 도마뱀처럼 절박한 사연이 있었는지도 궁금하다. 
 

그 어느 곳보다도 깨끗하고 반듯하게 처신해야할
청와대 비서관이 재벌기업에 ‘쓸데없이’
전화나 하고다녔다는 사실은 온 세상의 조롱거리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국민을 허탈케하는 것은
아무런 징계도 고려하지 않는다는
국민의 눈을 두려워하지 않는 청와대의 안하무인적 태도이다. 

 

기껏하는 일이라곤 ‘저주의 굿판’ 운운하는 막말을 글로 써서
청와대 홈페이지에 올리고
재벌기업에 수상한 전화나 하는 비서관을 싸고 돌면서  
무슨 개혁을 한단 말인가?
청와대가 국민앞에 최소한 양심이 있다면
먼지가 켜켜로 쌓인 청와대 내부의 
‘집안청소’부터 해야 옳다.

 

 

2004.   9.   9

 

한  나  라  당   대  변  인     전  여  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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