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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이 권력에 무릎꿇으면 독재의 시작이다[논평]
작성일 2004-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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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위원회가 서울방송을
재허가 1차심사에서 탈락시켰다.
방송위원회는 그 근거로서 방송의 공적책임과
공공성, 공익성이 부족했고 지역사회를 위한
프로그램이 부족했다는 이유를 들었다.

 

만일 방송위원회의 이 잣대를 그대로
현재 방송에 똑같이 들이댄다면
KBS와 MBC 역시 결코 자유롭지 못할 것이다.
한걸음 더 나아가 방송의 공적책임과 공공성에
왜곡편파라는 잣대를 덧붙인다면 이 두 방송이야말로 
탈락 순서 0순위라고 할 수 있다.

 

권력에 언론이 무릎을 꿇으면 바로 독재이다.
권력에 숨을 죽이며 장단을 맞추는 기관이 있다면
바로 언론탄압의 신호탄이다.
지금 방송은 노무현정권을 철통처럼 방어하고
같은 배를 탔다는 의식아래 일사분란하게 움직이고 있다. 
 
시사투나잇 같은 철저히 반한나라색으로 무장한
프로그램에 이어 KBS는 정부의 명령을 받들어
경제는 결코 위기가 아니라는 점을 널리 알릴
‘경제홍보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홍보처에서 운영하는 K-TV가 있음에도
KBS는 완벽한 국정홍보방송으로 착실히 나아가고 있다.

 

노무현정권은 방송을 철저히 도구화하고 수단화하고 있다. 
방송은 ‘편가르기’와 ‘무차별 공격’으로 도배되고 있다.
한국사회를 서로가 헐뜯고 증오하고 한풀이를 하는
두렵고도 처참한 사회로 휘몰아가고 있다.
보통사람들의 삶에 기쁨과 즐거움, 화합과
사회갈등 치유를 위해 기능해야할 방송이
갈등과 분열과 공격의 도구로 전락했다.
역사는 이 시대 방송을 가장 불행했던
최악의 암흑시대로 기록할 것이다.

 

2004.   9.   15

한  나  라  당   대  변  인  전  여  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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