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변인 공식 논평 및 보도자료입니다.
한국을 방문중인 프란치스코 교황이 오늘 오전 광화문에서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123위의 시복 미사를 집전했다.
시복(諡福)이란 가톨릭에서 신앙과 덕행을 인정받은 사람들에게 ‘성인(聖人)’의 전 단계인 ‘복자(福者)’의 칭호를 부여하는 것을 의미한다. 유교식 제사를 거부했다는 이유로 목숨을 잃은 윤지충 바오로를 비롯해, 자신의 믿음을 용기 있게 알리고 실천했던 조선시대 순교자 124명이 복자의 칭호를 받는 이번 시복식은 한국 천주교 역사의 크나큰 이정표다. 특히 교황이 순교자의 땅에서 직접 시복 미사를 거행하는 일은 매우 드물다고 하니, 오늘 시복식이 더욱 큰 의미가 담겨있다고 평가한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강론을 통해 “오늘 순교자들을 기념해 경축하는 것은 한국 교회의 첫 순간으로 돌아가는 기회를 우리에게 준다.”라고 밝히며, “여러분의 선조들에게서 물려받은 신앙과 애덕의 유산을 보화로 잘 간직하여 지켜나가기를 당부한다.”고 강조했다.
교황의 말씀은 우리 한국 교회가 초심을 잃고 물질과 세속에 경도돼온 것은 아닌지 돌아보게 한다. 400여 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한국 천주교가 다시 참된 예수 정신을 마음에 새겨, 우리 사회의 분열과 갈등을 극복하고 사랑과 평화를 가득 채우는 일에 앞장서 나가기를 소망한다.
아울러 오늘 시복식에는 세월호 사고 희생자 유가족 약 400여 명이 참석했다. 아직 참사의 슬픔에 깊이 잠겨있는 유가족들에게 교황의 따뜻한 메시지와 진심어린 손길이 많은 위로와 치유가 되길 바란다.
방한 후 프란치스코 교황이 보여주고 있는 파격적인 행보는 세월호 사고 등 잇따른 사건 사고로 상처받은 한국 사회에 따뜻한 격려와 위로가 되고 있다. 앞으로 남은 방한 기간 동안 교황이 보여줄 모습 하나하나가 우리 사회에 사랑과 포용, 겸손의 정신을 싹틔울 수 있는 씨앗이 되기를 희망한다.
새누리당은 교황의 방한을 계기로 소외된 이웃, 힘들고 궁핍한 약자들을 보듬어 나가는 일에 더욱더 매진해 나갈 것을 굳게 다짐한다.
2014. 8. 16.
새 누 리 당 대 변 인 권 은 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