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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성과 책임 대신 차기 사장을 결정하겠다고 나선 MBC와 방문진의 뻔뻔함
작성일 2023-01-09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이하 방문진)가 다음달 임기가 만료되는 차기 사장 선임 절차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문진 이사들은 지난 5~6일 회의를 열고 1월 말 접수를 시작으로 150명의 시민평가단을 선정해 차기 사장을 선발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고 한다. 


문제는 박성제 사장과 함께 모두 조사 혹은 수사를 받는 입장이 될 수 있는 현 방문진 이사들이 사장 선출을 주도할 자격이 있냐는 것이다. 


지난 11월 국세청은 MBC가 2018년 여의도 사옥을 매각해 얻은 차익에 대해 법인세를 누락한 문제점 등을 발견해 520억 원의 추징금을 부과한 바 있다. 


이 과정에서 박 사장과 최승호 전 사장 등 일부 임원진이 3년 동안 업무추진비 명목으로 20억 원의 현금을 지급받은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현재 박 사장과 경영진은 업무활동비 유용과 관련해 시민단체로부터 경찰에 고발된 상태다.


그 뿐만 아니다. 2019년 미국 리조트 개발 투자 손실, 2022년 세계 뮤직 페스티벌 행사 투자 손실, 지역MBC와 그 자회사들의 사업 실패와 분식 회계 의혹, 부실 경영 등에 대해서도 감사가 진행 중이다. 


이러한 도덕적 해이와 방만경영은 MBC를 관리·감독할 의무가 있는 방문진이 직무유기를 했거나 동조했기 때문이다. 


반성하고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마땅한 방문진 이사들이 차기 MBC 사장 선임 절차를 논의한다는 것 자체가 국민과 시청자를 우롱하는 처사이다. 


MBC 안에서도 즉각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MBC노동조합(제3노조)은 성명서를 통해 ‘아직 한 달 반 이상 남아있는 MBC 사장 선임 절차를 서둘러 가동하는 속내는 만에 하나 방송문화진흥회 이사들의 흠결과 해임 사유가 발생하더라도 끝내 민주당이 염원하는 좌파 성향 사장 ‘알박기’를 하고 말겠다는 뜻’이라고 지적하며 개탄했다. 내부 동의도 얻지 못하면서 어떻게 국민의 방송으로 거듭나겠다는 것인가.


방문진 이사회는 지금이라도 MBC의 공영성을 무너뜨리고 편파·왜곡방송 시비의 핵심으로 전락시킨데 데 대해 반성하고 근신하는 것이 최소한의 도리임을 명심해야 한다.



2023. 1. 9.

국민의힘 공정미디어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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