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공식 성명 및 보도자료입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어제 “품격 없다 비난해도 SNS 소통은 계속하겠다”고 했습니다. 국민과 언론이 물은 것은 품격이 아니라 책임인데, 돌아온 답은 고집입니다. 질문은 ‘품격 시비’로 돌리고, 우려는 ‘계속하겠다’로 덮었습니다.
그 물음의 핵심은 말투가 아닙니다. 대통령의 SNS가 국무회의와 부처 검토, 외교 채널을 건너뛰어 국정을 앞질러 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소통 자체를 탓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러나 대통령의 SNS는 개인의 감상이 아니라 곧 정부의 입장으로 읽힙니다. 대통령의 글에는 일반 정치인의 글과 다른 무게가 따릅니다.
결과는 이미 나와 있습니다. 먼저 올리고, 반발에 부딪히면 거두는 ‘선(先)게시 후(後)유턴’입니다.
CPTPP는 불과 열흘 전 SNS에서 “FTA가 불가피하다, 너무 걱정 마시라”더니, 국무회의에서 ‘원점 재검토’가 되고 “연내 신청 말라”로 뒤집혔습니다. 설탕부담금은 SNS로 먼저 던져놓고 ‘설탕세’ 보도가 나오자 “의견을 물었을 뿐”이라며 기사 수정까지 요구했습니다. 이스라엘군 관련 게시물은 사실관계 논란에 이어 이스라엘 외무부의 공개 반발까지 불렀습니다. 대외비 문건 사진까지 올렸습니다.
부동산도 다르지 않습니다. 타임라인에서는 ‘무슨 수를 써서라도’ 투기를 잡겠다더니, 국무회의에서는 세제 개편안 발표 한 달이 채 되지 않아 비거주 1주택자의 종부세 공제 축소를 거둬들였습니다. 이달에는 서울과 수도권의 주택 인허가·착공 증가를 정부 성과로 내세웠지만, 서울시장으로부터 서울시가 상당 기간 추진해 온 정비사업의 결과라는 공개 반박을 받았습니다. 말은 늘 타임라인이 먼저였고, 확인과 책임은 언제나 그다음이었습니다
‘좌(左)아하게’는 또 무엇입니까. ‘뒷골목 서민의 언어로 교감하겠다’더니, 정작 쓴 것은 서민의 언어가 아니라 진영의 암호였습니다. ‘모두의 대통령’이 일부 지지층만 바라보고 있다는 지적에 대통령은 답해야 합니다.
“네 마리 말이 끄는 수레도 혀의 속도를 따라잡지 못한다(駟不及舌)”고 했습니다. 삭제 버튼은 있어도 되감기 버튼은 없습니다. 취임 후 월 30~40건이던 게시물이 지지율이 흔들렸던 지난 9월 100건을 넘어섰습니다. 국민을 위한 소통입니까, 지지층 결집을 위한 소통입니까. 되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대통령은 스스로 “국민의 제1공복”이라 했습니다. 공복이라면 국민과 언론이 한목소리로 우려할 때 ‘계속하겠다’가 아니라 ‘무엇이 잘못됐는지 돌아보겠다’가 먼저입니다.
대통령이 올린 글에 시장은 흔들리고, 농민은 거리로 나서고, 외교는 해명에 나섭니다. 이런 일이 반복되면 국민은 믿지 못하고, 시장은 버티고, 부처는 눈치를 봅니다. 먼저 올려 보고 반발하면 거두는 국정에서, 정부의 말은 약속이 아니라 여론을 떠보는 시험 풍선이 됩니다.
대통령은 정책을 국무회의와 부처 검토를 거친 뒤 발표하고, 외교·안보 사안은 SNS가 아닌 공식 채널로 다루십시오. 정책의 신뢰는 게시물 수가 아니라 절차와 책임에서 나옵니다. 대통령의 손가락이 아니라 국정의 절차가 대한민국을 움직여야 합니다.
2026. 10. 11.
국민의힘 수석대변인 최 보 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