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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사고 속출 속 크레인 노후화까지,
항만노동자 안전 잔혹사
- 부산 북항 크레인 155기 중 151기(97%) 내구연한 초과 방치
- 인천항(중상 급증)·울산항(사망 발생) 등 타 항만 역시 중대재해 속출
- 강승규 의원 “기본 안전 무너진 항만에 노후 크레인까지… 외형 확장 멈추고 실효성 있는 대책 시급”
▢ 전국 주요 항만에서 노동자들의 목숨을 위협하는 크고 작은 안전사고가 끊이지 않는 가운데, 국내 최대 물동량을 처리하는 부산항의 하역 장비 노후화가 사실상 '시한폭탄' 수준에 이르러 대형 참사가 우려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강승규 의원(국민의힘, 충남 홍성·예산)이 항만공사(부산·인천·여수광양·울산)로부터 제출받은 ‘항만 내 안전사고 및 노후 크레인 현황’ 자료에 따르면, 항만 노동자들의 열악하고 위험한 노동 환경이 전혀 개선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 가장 문제가 심각한 곳은 국내 최대 물동량을 처리하는 부산항만공사다. 2021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부산항만공사 관할 내에서 발생한 전체 안전사고는 총 70건으로 집계됐다. 연도별로는 2021년 16건, 2022년 20건, 2023년 18건, 2024년 3건, 2025년 3건, 2026년 상반기 10건이다. 이 중 사망(1건)과 90일 이상 치료가 필요한 중상(43건) 등 '중상 이상'의 치명적인 사고만 44건에 달했다.
▢ 특히, 이들 70건의 안전사고는 컨테이너 하역 현장이 아닌 항만 건설 공사 현장과 다중이용시설인 여객터미널 등에서 주로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항만 구역 전반의 일상적인 안전 관리와 현장 통제 시스템에 심각한 구멍이 뚫려 있음을 시사한다.
▢ 더 큰 문제는 이처럼 기본적인 안전망조차 흔들리는 가운데, 매일 수십 톤의 쇳덩이를 들어 올리는 하역 현장에는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노후 크레인' 방치라는 거대한 시한폭탄이 도사리고 있다는 점이다. 부산 북항에 설치된 컨테이너 크레인 및 트랜스퍼 크레인 총 155기 중 무려 151기(97%)가 임대차계약 상 내구연한인 20년을 초과한 노후 장비로 밝혀졌다.
▢ 부두별로 살펴보면 자성대부두(5기), 감만부두(35기), 신감만부두(50기), 7부두(2기) 등 4개 부두는 노후 장비 비율이 100%에 달했다. 신선대부두 역시 63기 중 59기(94%)가 노후 장비로 채워져 있었다. 매일 수십 톤의 쇳덩이를 들어 올리는 하역 현장이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아찔한 상태로 방치되고 있는 것이다.
▢ 타 항만의 상황 역시 위태롭기는 마찬가지다. 인천항에서는 지난 2022년 2건의 사망 사고가 발생한 데 이어, 중상자 수가 2023년 3명, 2024년 7명, 2025년 9명으로 매년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 울산항은 올해(2026년) 3월 사망사고 1건이 발생했으며, 2021년 이후 총 10건의 중상 사고와 75건의 경상 사고가 접수됐다. 울산항 역시 전체 크레인 23기 중 21기(91.3%)가 사용연수 기준(10년)을 넘긴 노후 장비로 확인됐다. 한편, 여수광양항은 직접적인 중대재해는 없었으나 2021년 이후 매년 경상 사고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 강승규 의원은 “항만 건설 현장과 여객터미널 등에서 중대재해가 속출해 기본 안전이 무너진 상황에서, 정작 하역 현장마저 97%가 내구연한을 넘긴 썩어가는 노후 크레인으로 채워져 있어 부산항은 언제 터질지 모르는 거대한 화약고와 같다”고 강도 높게 질타했다.
▢ 이어 강 의원은 “항만공사의 최우선 과제는 화려한 외형 확장이 아니라 노동자와 시민의 생명과 직결된 안전 확보인 만큼, 100%에 육박하는 노후 장비의 교체 계획을 수립하고 실효성 있는 항만 안전 예산 확충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