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 생각과 행복이 최우선인 국가정책, 국민의힘이 만들겠습니다.
국가대표 은퇴후 회사에 취직한 은퇴 선수 중
절반가까이(48%) 생활고에 시달려..
ㆍ 총 57개 종목 3,269명 국가대표 은퇴선수의 건강보험 가입현황 국감 자료 분석
ㆍ 국가대표 은퇴 후 직장가입자 48%, 지역가입자 34.8%가 전국 건강보험 월평균 가입액(직장 8만원/ 지역 7만4천원) 이하로 생활고에 시달려...
ㆍ 전임코치 월급여 전년대비 조금 늘었지만 173만원 수준...대부분 계약직
ㆍ 일반코치 급여 재원의 49.3%를 학부모 후원으로 충당...학생체벌 및 금품수수의 원인으로 작용
선수들의 은퇴 후 생활고, 학교운동부 폭력?비리 등은 해마다 체육계가 지적받는 대표적 단골메뉴들이다.
특히 세계무대에서 국위 선양한 국가대표 은퇴선수들의 생활고는 적어도 올림픽 개회 주기인 4년마다 지적되고 있고, 이들을 위한 체계적 지원프로그램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도 계속 이야기되고 있다. 이에 대한체육회는 은퇴선수 지원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진로설계, 자격증 정보, 멘토링, 인턴제도 등을 시행하고 있으나, 은퇴후 안정된 진로 모색을 위한 사업의 첫단추인 은퇴선수 현황파악은 예산부족 등을 이유로 제대로 하지 않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현재 대한체육회에 등록된 운동선수는 모두 13만3997명. 이 가운데 매년 국가대표로 선발된 선수는 전체의 0.04%인 600여명에 불과하다. 2500대1의 치열한 경쟁을 뚫고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은 선수들이 은퇴 후에는 경제적인 어려움에 빠지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문화관광방송통신위원회 소속 한선교 의원(한나라당, 용인 수지)이 대한체육회 및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대한체육회 소속되었던 은퇴선수 6,232명(2011년 4월 기준) 중 국민건강보험 납입을 확인할 수 있는 선수는 총 57개 종목의 3,269명이고, 이들의 35.4%가 전국 평균 건강보험료액보다 적은 금액을 납입하고 있으며, 기초생활수급자로 의료급여를 받고 있는 선수도 19명이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이라면 의무적으로 가입하는 국민건강보험료 납입금으로 월수입환산액을 추정할 수 있는데, 직장에 소속된 은퇴선수 중 월 평균 건강보험금액(직장: 80,771원, 지역: 74,179원)에 미치지 못하는 선수가 절반에 가까운 48.0%나 되고 지역가입자 역시 34.8%가 평균 이하의 보험료를 납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국민보험공단 이연균 자격부과실 차장은 “직장가입자의 경우 월별 소득으로, 지역가입자의 경우 재산을 기준으로 보험료를 산출한다”며 “보험료가 전국 평균에 미달한다면 경제적으로 평균 이하의 생활을 하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국민보험가입이 확인된 회사에 취직한 은퇴선수 중 절반가까이가 생활고를 겪는 것으로 추정할 수 있어, 그동안 사례중심으로 확인됐던 은퇴선수들의 생활고를 총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은퇴한 국가대표의 절반 가까이가 선수 시절 경험을 살려 지도자의 길을 걷지만, 생계를 꾸리기가 녹록지 않다.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출신 김진수(36)씨는 은퇴 후 여러 팀을 전전하다 현재 고려대 아이스링크에서 초·중등생 선수들을 가르치고 있다. 그는 “학교의 팀 코치는 월급이 적다”며 “일반 레슨을 하려 해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급이 아니면 수강생을 확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교육과학기술부에 따르면, 올해 국내 초·중·고 운동부 전임코치의 평균 한 달 월급은 173만4000원, 일반 코치는 119만9000원이다.
한편 체육계의 또 다른 고질병인 학교운동부 코치의 저임금과 이로 인한 학생선수, 학부모들의 부담도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선교의원이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제출받은 학교운동부 코치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11년도 전임코치 월급여는 전년도 대비 15.5% 증가하여 23만원가량 늘었으나 여전히 계약직으로 운영되고 있었다.
일반코치의 경우도 여전히 다수가 1~2년 단위로 학교와 계약을 체결하는 비정규직 형태를 보이고 있으며, 더욱이 이들 급여를 지원하는 재원의 절반가까이 되는 49.3%가 학부모 후원으로 충당되며, 이는 2010년 학부모 재원부담율 44.5%보다 오히려 높아 여전히 학교운동부의 비인권적, 비교육적 체벌 및 금품 수수를 유발할 가능성이 더욱 농후한 것으로 보인다.
국제무대에서 경쟁력이 약한 비인기 종목의 경우에는 이런 자리조차 없다. 카누(40%), 바이애슬론(36%), 세팍타크로(48%) 은퇴 국가대표의 경우, 생활고를 겪는 선수의 비율이 전체 평균(35.4%)보다 높았다. 대한카누협회 임호순 전무이사는 “비인기 종목인데다 1990년대 중반 이후 아시아권에서도 경쟁력이 없어지자 있던 팀도 사라졌다”며 “자기개발을 따로 하지 않으면 은퇴 후에 거의 할 일이 없다”고 말했다.
미국과 일본 등에서는 현재 종목별 경기단체에서 ACP(Athlete Career Programme)이나 커리어 아카데미(Career Academy)와 같은 재취업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선수들의 은퇴 후 삶을 책임지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유니폼을 벗은 선수들의 데이터베이스(DB)조차 제대로 구축되어 있지 않다.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현역에서 은퇴한 국가대표들의 상황을 파악한 자료를 따로 가지고 있지 않다”며 “현재는 희망자에 한해 3달 정도 직업 소개 교육을 하는 게 전부”라고 밝혔다.
국회 문화관광방송통신위원회 소속 한선교 의원(한나라당, 용인 수지)은 “은퇴후 안정된 진로를 찾지 못해 생활고를 겪는 은퇴선수, 저소득 비정규직인 코치의 처우개선은 체육계 만연한 고질병으로 계속해서 지적되어 왔지만 나아지는게 별로 없다” 며 ”먼저 은퇴선수들에 대해 처우를 개선해 주고 해외 선진국 처럼 은퇴후 체계적으로 취업을 알선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스포츠강국 대한민국이 되도록 대한체육회를 비롯한 체육기관들의 고민과 노력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