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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토막 남은 왕실임금의 용안”, “들뜨고 갈라진 일월오봉도”
왕실유물 훼손심각, 박물관 소장 유물 72% 긴급보존처리 필요
문화재청 소속 국립고궁박물관이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한선교의원(한나라당, 경기 용인 수지)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고궁박물관 소장 유물의 72%가 시급하게 보존처리해야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서화류 336점 중 80.05%에 해당하는 269점의 유물 훼손이 심각한 상태인데 이중 50%에 해당하는 168점의 유물의 보존처리는 매우 시급하고, 나머지 101점도 가능한 빠른 시일 안에 보존처리 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금이 타고 다니던 가마나 의장물(어가의장류)은 파손되고 찢어진 훼손정도가 심하여 그 보존처리가 매우 시급한 수량이 651개중 326개(50%)에 달하고, 가능한 빠른 시일 안에 보존처리해야 하는 수량이 195개(29.95%)에 달하는 등 그 상황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고궁 박물관은 2005년 문을 연 이후, 많은 왕실 유물들을 수집 보관하여 왔으나, 그간 인력 등의 심각한 부족으로 인하여 유물에 대한 보존처리의 어려움을 호소하여 왔다. 이에 2010년 인력을 2명 충원하는 등의 노력을 해 왔으나, 소장유물에 대한 보존상태 파악 작업조차도 개관이래 1차례에 불과했으며, 아직 전체 유물에 대한 작업에는 손도 대지 못하고 긴급 처리해야 하는 유물에 대해서만 10개년 계획을 세워놓은 상태에 불과하다.
또한, 박물관 직원들의 소장유물에 대한 정확한 이해도 부족해, 본 의원이 요구한 자료에 ‘철종어진’을 ‘익종어진’이라고 보고하는 등 유물에 대한 주의를 등한시 하는 등 책임을 다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실제로, 80.05%에 해당하는 유물이 보존상태가 좋지 않은 서화류 중 보물 1492호에 해당하는 ‘익종어진(어진:왕의 초상화)’의 경우 구김 및 찢어짐이 심각해 임금의 용안의 절반이 훼손된 상태이며, 현행 1만원권 지폐를 보면 세종대왕 초상의 배경으로 조선시대 궁절 정전의 어좌뒤에 반드시 설치되어 있는 병풍인 ‘일월오봉도’역시도 들뜨고 갈라져 보존처리가 시급한 상황이다.
이에 한선교의원은, ‘익종어진, 일월오봉도 등은 우리나라의 매우 중요한 대표적인 유물들이다. 문화유산을 발굴 수집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수집된 문화유산에 대한 보존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며 “예산가 인력을 늘려서라도 유물보전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