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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부 관리에만 480만원”…‘입시코디’ 학원 4배 ↑ |
- 강남 등서 ‘대입 스펙관리’ 기승
자소서 130만원·면접 144만원
연간컨설팅으로 820만원 받아
2022년 금지 ‘소논문 멘토링’
여전히 200만원씩 받고 운영
‘학생부 관리 480만 원, 창의적 체험활동+학생부 작성 150만 원, 자기소개서 130만 원, 1대 1 면접 144만 원….’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A 컨설팅 학원이 운영 중인 프로그램 이용료다. 이 학원은 특히 학생부종합전형(학종)을 준비하는 학생을 겨냥해 항목별로 세분화한 47개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집중적인 ‘스펙 관리’가 필요한 고1~2를 대상으로 한 학생부 관리 프로그램은 23시간 상담에 480만 원을 받는다. 시간당 20만 원 정도다. 이 학원은 또 명문대에 합격한 수천 명의 ‘입시 자료 DB’와 대기업·교사·의대·로스쿨 출신의 ‘컨설턴트 강사진’을 내세우며 “희망하는 대학, 진로에 맞춰 스토리텔링이 가능하다”고 홍보하고 있다.
대입 전형에서 수시 비중이 80%에 육박할 정도로 늘어나면서 A 학원처럼 ‘입시 코디네이터’를 자처하는 입시컨설팅 학원 수가 최근 4년 사이 약 4배로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조국 법무부 장관의 딸 대입 논란을 계기로 학종의 공정성 문제가 불거진 가운데 공교육의 ‘학종 지도 부재’가 사교육 시장을 자극하고 소득수준에 따른 사교육 격차를 유발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16일 전희경 자유한국당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받은 ‘연도별 입시컨설팅 학원 수’에 따르면 2015년 67개에 불과했던 입시컨설팅 학원은 2019년 현재 258개로 불어났다. 이 중 절반(126개)은 서울에 몰려있다. 교육부는 이에 대해 “수시 준비를 위한 학부모 및 학생들의 수요를 반영한 사교육 시장의 변화”라고 분석했다. 실제 대입에서 수시 비율은 2007학년도부터 정시를 앞섰다. 현 고3이 치르는 2020학년도는 수시·정시 비율이 77.3%대 22.7%다.
학원별 운영 프로그램을 봐도 ‘수시·학종 집중’이 드러난다. 대부분 학원이 학생부관리, 비교과관리, 자기소개서, 면접, 대학전략 등을 기본 구조로 운영 중이다. 제도의 빈틈을 파고든 프로그램도 많다. B 학원의 경우 ‘소논문 멘토링’을 주제로 200만 원짜리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소논문은 지난해 교육부의 ‘학종 공정성 강화 방안’에 따라 학생부 기재가 금지됐지만, 적용은 2022학년도부터다. 아직 수요가 있는 것이다. 또 소논문 금지 조치 이후 학교 수업과 연계해 작성할 수 있는 ‘탐구보고서’가 대안으로 떠오르면서 관련 컨설팅도 등장했다. C 학원은 125만 원의 탐구보고서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다.
입시 컨설팅 비용은 수십만 원에서 수백만 원까지 다양하다. 강남의 경우 교육 당국이 분당 최고가를 5000원으로 규제하고 있어, 시간당 30만 원까지 가능하다. ‘연간 컨설팅’이란 이름으로 820만 원을 받는 학원도 있다. 한 입시 전문가는 “사교육 업자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대입제도의 안정성인데 학생부 기재 범위만 놓고 봐도 여러 차례 바뀌었다”며 “공교육은 이를 따라가지 못하는데, 고소득층 자녀들은 사교육을 통해 촘촘하게 관리를 받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승룡 1318대학진학연구소장도 “제도 손질보다는 학교에서 모든 학생이 맞춤형 진로·진학 지도를 받을 수 있도록 공교육을 강화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