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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찜통열차’오명…최근 5년간 냉난방기 899회 고장, 올해도 106건 발생>
-올해 폭염 속 에어컨 고장난 운전실 운전하던 기장, 심신 이상 호소하며 마비 사태 발생
-최근 5년간 에어컨 고장 884회, 히터 고장은 15회 발생
-최근 5년간 냉난방기 고장 정비 예산 462억원 투입
-잇단 고장에 승객 불편·안전 우려 제기
한 해 평균 170여회 발생하는 냉난방기 고장으로 인해 승객 불편은 물론이고 안전 우려도 제기된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민경욱 의원(인천 연수구을)이 한국철도공사(이하 코레일)에서 제출받은 열차 냉난방장치 고장 현황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에어컨과 히터 고장은 총 899회 발생했다.
2015년 310회에서 2016년 190회, 2017년 126회, 2018년 167회에 이어 올해는 8월말 현재 106회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열차별로는 광역열차가 537회로 가장 많았고, 일반열차 255회, KTX 등 고속열차가 107회 발생했다.
냉난방기의 잇단 고장은 승객 불편은 물론 안전상의 문제도 발생한다는 지적이다.
폭염이 기승을 부리던 올해 8월, 승객 300여 명을 태운 KTX 기관사가 운전실 에어컨 고장으로 얼굴과 손발의 마비 등 심신 이상을 호소하며 병원에 실려 간 사건이 발생했다.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는 아찔한 상황이었다.
올해 8월 1일에는 서울에서 포항으로 가는 KTX465 열차의 전 객실 에어컨이 과부하로 인해 고장이나 승객 985명을 다른 KTX 열차로 환승시킨 사례도 있다.
코레일은 반복되는 냉난방기 고장을 정비하기 위해 최근 5년간 462억원을 투입했지만 ‘찜통 열차’라는 오명을 쉽사리 벗지 못하는 실정이다.
2015년 73억4,200만 원, 2016년 67억700만 원, 2017년 71억4,600만 원, 2018년 73억3,200만 원에 이어 올해는 177억7,100만 원으로 대폭 증가했다.
민경욱 의원은 “코레일은 안전한 철도를 만들고 고객감동 서비스를 실현하겠다면서 실상은 탈선 등 잦은 사고와 냉난방기를 비롯한 각종 고장으로 차량 지연과 고객 불편 등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말로만 철도안전을 외치지 말고 근본적인 개선 방안을 마련해 국민들께 진정 신뢰받는 기관으로 탈바꿈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