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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화재, 배터리 제조사는 책임 없나?
A사 배터리, 화재발생 14곳 전부가 동일공장 같은시기 제작
산자부 조사위는 배터리가 화재 원인 아니라고 결론
책임 없다던 제조사, 안전보강과 보상에 3천억원 써
A사의 배터리가 설치된 ESS에서 발생한 화재 14건 전부가 동일공장, 같은 시기에 제조된 배터리로 확인됐다. 산자부는 당초 발표를 통해 배터리는 화재원인이 아니라고 밝혔지만 신뢰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지난 17년 8월 전북고창에서 발생한 ESS화재 이후 최근까지 ESS에서 발생한 화재는 총 26건이다. 화재발생이 급격히 증가하자 산자부는 지난해 12월 ‘민관합동 ESS 화재사고 원인조사위원회’를 설치했다.
정부, 학계, 연구소, 소방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조사위는 5개월간의 활동기간을 거쳐 금년 6월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조사위은 ESS 화재원인으로 ①전기적 충격에 대한 배터리 보호시스템 미흡, ②운영환경 관리 미흡, ③설치 부주의, ④ESS통합제어-보호체계 미흡을 지목했다. 이목이 집중됐던 ‘배터리 결함’은 화재원인에서 빠졌다.
산자부가 이철규 국회의원에게 보고한 ‘ESS 화재 자료’에 따르면, 17년 8월부터 19년 9월 현재까지 발생한 26건의 화재 중 A사의 배터리가 설치된 ESS화재는 14건, B사는 9건, 기타 3건으로 나타났다.
이중 14건의 화재가 발생한 A사의 경우, 14건 모두가 ‘A사의 중국공장’에서 제작됐으며(이중 2건은 중국-국내 공장 혼합설치),
이중 13건은‘17년 4분기’에 제작된 배터리를 장착한 ESS에서 발생했다. (1건은 17년 3분기)
이 제품은 현재 국내에 200곳에 설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리튬이온 배터리에 대한 위험성은 지난해 소방청에서도 지적했다. 지난해 8월 소방청이 산자부에 제출한 ‘ESS화재예방 종합대책’ 내용에는 ESS 화재 및 폭발의 주요 원인을 배터리에서 발생하는 가연성가스로 지목했다.
산자부와 조사위가 보다 철저한 조사를 통해 화재원인을 밝혀야 했지만, 제조사의 책임만 면해준 모양새다. 또한, 조사위가 진행한 실증시험 중 일부는 A사의 계열사에서 진행됐다. 공정성에서 의문이 생기는 이유다.
ESS화재에 대응하는 제조사도 기존 대기업의 모습과는 상이하다. 산자부가 배터리결함은 화재원인이 아니라고 발표했지만, 산자부가 발표한 후속조치에 소요되는 대부분의 비용을 A사와 B사가 부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가 대책으로 내놓은 공통안전조치, 추가안전조치, ESS가동중단에 따른 손실비용 등 약 3,000억원 이상을 A사와 B사가 부담하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산자부가 제조사에 면죄부를 주는 대신 대기업이 수습비용을 부담하기로 한 것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이 의원은 “정부의 발표이후에도 계속되는 화재로 인해 ESS는 언제 터질지 모르는 폭탄으로 인식되고 있다”며, “ESS의 신뢰성을 높이고 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국회가 참여하는 재조사단을 구성해 화재원인이 명확하게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